2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자, 해외 제조사들의 국내 진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특색있는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인데, 각 제조사의 제품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모토로라·HTC 등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사 모두 실제로 제품을 출시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국내 3위 사업자였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 만큼 가능성이 높다.

◇’외산폰 무덤’ 한국 문 두드리는 까닭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쥐고 있을 때도 블랙베리·소니·샤프·화웨이 등 해외 제조사들은 국내 시장을 눈여겨 봤다. 그러나 흥행에 실패하면서 최근에는 국내에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지만, 국내 이용자들의 삼성전자 선호 경향 및 반중정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7일 한국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를 갱신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71%, 애플 17%, LG전자 11%, 기타 1% 순이다. 애플은 선전하고 있지만, 미국·일본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데 비해서는 부진한 성적이다.

이처럼 해외 제조사 스마트폰은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이다. 다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종료로 기회가 생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11억 달러(한화 1조3000억 원) 규모의 공백이 생겼다”며 “대부분 삼성전자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글과 모토로라 등 해외 브랜드 집입 동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매출 점유율 공백 1조3000억 원은 LG전자의 2019년 연간 스마트폰 매출 추정치로 산출했다.

그러면서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당 브랜드들의 인지도는 높은 편이지만, 구글과 모토로라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과 소비자 경향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LG 주요 제품 가격대와 유통 채널 등 주요 사업 전략을 잘 이해하고 이용자들을 흡수한다면, 다변화된 경쟁구도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모토로라·HTC 스마트폰, 특징은?

구글 픽셀5a. / 사진=구글

구글·모토로라·HTC 스마트폰은 해외 시장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구글·모토로라·HTC를 ‘기타 업체’에 묶어 표기하고 있다. 업체명을 독립 표기할 만한 영향력이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마니아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디자인’과 ‘특화 서비스’ 때문이다. 구글이 지난달 미국과 일본에 출시한 픽셀5a는 449달러(52만5000원)에 6.3인치 OLED 화면, 퀄컴 스냅드래곤 765G 프로세서, 6GB 램, 4680mAh 배터리로 가성비 측면에서 호평이 잇따른다.

또한 IP67 등급 방수방진과 후면 카메라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도 지원한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은 3.5mm 이어폰 단자를 제외하고 있지만, 픽셀5a는 남겨뒀다. 국내에 출시될지는 미지수다.

구글이 연말 출시 예정인 픽셀6 시리즈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최소 5년까지 보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모든 제조사를 통틀어 최장 기간이다.

모토 G50. / 사진=모토로라

모토로라도 국내 진출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돌아온다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지 8년 만이다. 출시 예상 스마트폰으로는 ‘모토 G50 5G’가 거론된다.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최근 전파 인증을 거쳤기 때문이다.

모토 G50 5G는 30만 원 안팎의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LCD 화면을 탑재하고 무게가 206g으로 다소 무겁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보급형 스마트폰 선택권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모회사가 중국 레노버라는 점에서 샤오미·화웨이처럼 반중정서가 영업활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HTC 디자이어21프로 5G. / 사진=HTC

HTC는 지난 1월 디자이어21프로 5G를 발매한 바 있다. 40만 원 안팎의 가격에 90Hz 주사율, 8GB 램, 5000mAh 배터리가 인상적이다.

3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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