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레딧 사이트 비트코인 포럼 캡처
출처=레딧 사이트 비트코인 포럼 캡처

9월 7일(한국시간 8일)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법정통화로 공식 사용된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과 트위터 등 SNS 상에서 30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하자는 캠페인이 활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30달러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사용 활성화를 위해 국민 1인당 30달러(약 3만4700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정부의 디지털 지갑인 '치보(Chivo)'을 통해 받는 것에서 유래된 금액이다. 

레딧의 비트코인 포럼에는 가격 펌프를 지지하는 게시물이 여러 개 있는가 하면, 다른 비트코인 팬들은 트위터를 이용하여 9월 7일 비트코인 '대량 매수'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레딧의 비트코인 포럼은 9월 7일 커뮤니티 회원 331만6862명이 모두 비트코인 30달러를 구입하면 9950만5860달러(약 1153억원)가 통화에 추가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제시했다. 관련 레딧 게시물에는 현재 댓글만 8000개가 넘게 달렸다. 

저명한 비트코인 관련 업체들도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을 축하하는 ‘30불 매수’ 캠페인을 독려하고 있다.

코인코너의 대표 대니 스콧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트위터를 통해 9월 7일 비트코인 30달러를 구매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5만2000달러를 기록하며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가상자산의 부활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AFP·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국영 TV에서 "비트코인 지갑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등록하기만 하면 3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로 전환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알레한드로 젤라야 살바도르 재무장관은 250만명의 시민들이 지갑을 다운로드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의 인구는 약 650만 명이다.

◇비트코인 온라인 판촉... 게임스톡 밈주식 광풍과 유사 

온라인상 비트코인의 판촉은 언뜻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의 '밈주식(meme stocks)' 광풍과 유사한 흐름을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지코인이 커뮤니티 밈 활동으로 붐을 일으킨 것처럼 비트코인 캠페인이 가격 상승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는 중이다. 

반면 레딧과 트위터 사용자들이 게임스톱의 가격 상승처럼 비트코인 가격을 조정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싱가포르의 가상화폐거래소 루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인 비제이 아이야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포브스 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찰스 랜델 영국 금융감독원장이 케임브리지 국제 경제범죄 심포지엄 연설의 상당 부분을 리얼리티 TV 스타 킴 카다시안의 SNS 상 가상화폐 홍보 활동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카다시안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2억5천만명에게 유로 광고물을 통해 '이더리움 맥스 커뮤니티 가입'을 요청했다. 언뜻 가상화폐 시장 글로벌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을 연상시키는 이더리움 맥스는 올해 초 만들어진 투기성 디지털 토큰이다.

랜델은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금융 홍보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 소비자 투자 플랫폼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시장 분석가인 수잔나 스트리터는 "영국 금융감독원이 소셜 미디어 상의 암호화 자산에 대한 금융 홍보 수준을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상에서 제대로 규제가 시행되지 않는 것에 분명히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재정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가상화폐 투기를 위해 빚더미에 오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6000만 원대로 상승한 비트코인. 사진=뉴시스
6000만 원대로 상승한 비트코인. 사진=뉴시스

한편,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국내에서 6000만원 선을 재돌파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천87만원으로 전일 대비 0.01% 올라 일주일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4시간 최고 가격은 6100만원, 최저는 6천45만5000원이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8분 현재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5만2541달러(약 6088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약 1.64% 오른 것이다.

현재 전체 암호 시장 규모는 2조 3500억달러(약 2665조원)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초 기록했던 최고치인 1500억달러(약 174조원)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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