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봇, 상용화는 언제? 외신 "불확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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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봇, 상용화는 언제? 외신 "불확실" 평가
  • 윤수은 기자
  • 승인 2021.09.06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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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봇(Tesla Bot). 출처=테슬라 AI 데이 라이브 캡처
테슬라 봇(Tesla Bot). 출처=테슬라 AI 데이 라이브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량용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제품을 내년에 선보인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간 테슬라의 신제품 개발 일정을 돌이켜봤을 때 현재 테슬라 봇의 개발단계는 ‘현실화’보다는 기획과 쇼맨십에 가까운 것이라는 게 대다수 업계의 반응이다. 

머스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AI 데이’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봇(Tesla Bot)'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측에 따르면 테슬라 봇은 키 172cm, 몸무게 57kg으로 사람과 유사한 크기와 몸무게에 최고 속도는 8km/h, 운반할 수 있는 최대 무게는 20kg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 로봇이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노동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2022년에 시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외신들은 저마다 테슬라 봇 소식을 발 빠르게 보도했지만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머스크는 내년에 테슬라 봇의 시제품을 갖고 싶다고 말했지만, 언제 동네 마트에서 테슬라 봇을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또 우리가 화성에 갈 거라고 말했지만 아직 아무도 (화성의) 티셔츠나 장갑 같은 기념품을 가져오지 않았다. 우리가 본 테슬라 봇은 이상한 옷을 입은 깡마른 남자”라면서 냉소적인 보도를 했다. AI 데이에서 테슬라 봇처럼 차려입은 퍼포머가 테크노 댄스를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실제 작동하는 로봇은 나타나지 않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수년간 흥미로운 개발 프로젝트들을 발표했지만 예측된 일정에 맞춰 실제화 된 경우는 드물다. 

일례로 2019년 4월 머스크는 2020년에는 100만대의 자율 '로봇 축'을 도로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봇 축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 머스크는 또 2016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솔라 루프’라는 제품을 선보이는 행사를 열었지만 전시된 태양열 기와들이 단지 개념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테슬라 봇, SW 기술력에 기반한 성능 및 원가 절감이 핵심


한편, 테슬라 봇의 파급력은 무엇보다 로봇의 성능과 원가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의 지능형 로봇은 대부분 제한적인 기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원가로 인해 상용화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로봇 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444억 달러에서 2025년 177억 달러(약 20조 47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는 현재의 기술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한 추정이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원가가 낮아진다면 시장 규모는 훨씬 빠르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지능형 로봇의 핵심인 객체 및 위치 인식, 자율 이동, 조작 및 움직임 제어 등에 필요한 AI, 클라우드, 배터리, 모터, 소재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성능을 개선시키고 원가를 낮추는 관점에서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테슬라 봇의 상용화 및 이를 통한 이익 창출은 적어도 수년 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인 주가의 상승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AI 로봇 개발에 있어 테슬라가 강점이 있고 충분히 원가 및 성능을 개선시킨다면 그 잠재 시장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출시될 시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AI 및 로봇에 관한 법률
AI 전문 시장조사업체 코그닐리티카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아직 AI에 관한 법과 규정을 제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에 관한 몇 가지 규칙은 주로 데이터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이 있었다. 코그닐리티카는 “대부분의 국가가 AI 규제에 대해 '관망(wait and see)'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정부가 AI 개발을 규제하는 데 어느 정도 주도권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 주도 하에 설립된 미국 국립 표준 기술 연구소(NIST)가 좋은 예라고 제시했다. NIST는 공공 및 민간 부문과 함께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 구축에 대한 워크숍과 논의를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기준 현재 미국의 최소 16개 주가 일반 AI 법안이나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 계류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미시시피주는 AI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되는 법안을 하나 제정했다. 미시시피의 HB633은 주 교육부에 로봇 공학, AI, 기계 학습에 대한 교육을 포함하는 K-12 컴퓨터 과학 커리큘럼을 구현하도록 지시한 것.

AI 규제안은 이제 출발선상에 있다. 하지만 테슬라 봇과 같은 AI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미 개발 중에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로봇과 함께하는 일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테슬라가 자율주행에서도 그렇듯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이 아닌, 실제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로봇 역시 중기적으로는 대중화가 가능한 가격을 목표로 선보일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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