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 토지에 대한 농지법 위반을 거론하며 “내로남불”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부친은) 처음부터 영농 의사가 없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이 대표가 부친의 농지 소유 사실을 몰랐다고 어물쩍 사과하고 넘어갈 만큼 이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농지법 위반에 유독 관대했던 것이, 혹시 동병상련의 심정 때문은 아니었기를 바란다”며 “이 대표가 윤희숙 의원 사퇴를 만류하며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란 세간 비판의 의미를 새기길 바란다”고 했다.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윤 의원 사퇴에 찬성한다고 했는데, 이제 어렵게 된 것 같다고 썼다. 이어 “이 대표 부친이 농지 투기 의심을 받게 됐으니, 윤 의원 사퇴가 처리되면 이 대표는 당대표직을 던져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라며 “진퇴양난이요, 점입가경이요, 설상가상”이라고 했다.

반면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은 “문 대통령의 양산 토지에 대한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어물쩍 넘어가고”라며 “이 마저도 내로남불인가. 별 설득력도 없는 가혹한 ‘억까’(억지 비판) 정치를 그만하길 바란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 역시 SNS를 통해 “이 대표가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며 “그걸 두고 이 대표를 공격하는 민주당은 참 잘못된 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 보고, 다른 사람 눈의 티끌을 탓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5일 KBS에 출연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이후 공직자로 있으면서 취득한 정보로 부정하게 투자했을 때 문제가 되는데, (부친이 토지를 매입했던) 2014년 1월엔 제가 만 18세로 조기졸업해서 미국에서 1학년 유학 중이었다”며 “사안의 궤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농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전혀 인지할 방법이 없었다”며 “이러다 조부 것(땅)이 나오면 어떡할 거냐고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기준이 모호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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