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그림] 비가 긋고 내리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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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그림] 비가 긋고 내리는 곳은
  • 김용국(시인)
  • 승인 2021.09.10 08:4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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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명익. 무지개.
사진 이명익. 무지개.

 

비가 그쳤다고 
말하는 동안
비는 다시 내립니다.

비가 내린다고
말하는 동안 
비는 이내 그칩니다.

변덕이야 오고 가는 비처럼 
심한 게 없다고 하지만,

산마루 지나가는 구름은
바람처럼 말합니다.

산기슭 지나가는 물안개는  
소문처럼 말합니다.

비가 긋고 내리는 곳은
당신의 마음이라고ㅡ

사물이 있어서 있는 것인가, 그 사물을 인식해서 있는 것인가. 사물이 없다면 인식 자체가 불가능하겠지요. 그러나 사물이 있다 치더라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그것은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사물의 존재에 대해서 사물 자체에 중점을 두는 것과 인식에 무게를 두는 견해가 있습니다. 

공자는 ‘마음에 없으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심불재언 시이불견 청이 불문 식이불지기미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기쁘지 않은 것은 기쁜 일이 없어서가 아니고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는 행복한 일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친구가 없는 것도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지요. 어쩌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기쁨과 행복. 친구를 찾지도 보지도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지요.

그러니 밖에 긋고 내리는 비는 비의 일입니다. 그 비가 내 일이 되기 위해서는 그 비를 응시하고 인식해야 합니다. 결국 비는 내 마음에 이르러서야, 긋고 내립니다. 오롯이 비가 됩니다. 

‘비가 긋고 내리는 곳은 / 당신의 마음이라고ㅡ’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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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9-10 10:15:30
공자님 아버지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127

@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

윤진한 2021-09-10 10:14:33
.공자님과 맞지는 않습니다. 불교는 원래부터 창조신 브라만에 항거하여 부처가 새로 만든 후발신앙으로 브라만을 섬겨온 인도에서도 다시 배척받게 된 인도발 신앙입니다. 창조신보다 높다는 Chimpanzee류의 부처를 받드는 무신론적 Monkey철학임을 염두에 두고, 불교와 섞인 후대의 중국 도교도 그런 위험을 가지고 있는 철학임을 염두에 두고 철학.민속적으로만 접근해야 합니다.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 공자님의 시호.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圣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

윤진한 2021-09-10 10:13:10
세계사로 볼 때, 유교는 공자님도 제사하며, 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성립된 세계종교입니다. 공자님께서는 이전부터 전해지던 신앙인 始原유교의 天(하늘,하느님)숭배, 여러 神明숭배를 계승하시면서, 인간이 행해야 할 禮와 道를 제자들과 제후들에게 가르치신 스승(先師,至聖先師)이시자, 성인임금(文宣帝,文宣王)으로 추증되신 성인이십니다. 그래서 유학은 聖學이라고도 합니다.

하느님의 종교인 수천년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의 정체성을 확실히하고, 하느님과 별개의 철학인 도교,불교를 이해하는것도 어느정도 필요합니다.도교는 유교처럼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天生蒸民)하신 점에 주안을 두지 않고, 후대에 갈수록 불교의 보살같은 용어도 사용하여, 동아시아 세계종교로 수천년 이어진 유교의 하느님(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