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 / 사진=트렌드포스
2021년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 / 사진=트렌드포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데이터센터와 노트북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3분기에는 사상 최대의 시장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낸드 시장 규모는 전분기 대비 10.8% 증가한 164억1950만 달러(한화 약 19조2000억 원)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시장 호황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판매를 악화시켰지만, 노트북 수요 및 데이터센터 부문 SSD 수요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시장 1위 삼성전자는 매출 55억9000만 달러(6조5000억 원)로 12.5% 증가했다. 업계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매출 신장에는 PC OEM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가 주요했다.

일본의 키옥시아는 노트북 수요에 힘입어 매출 30억1100만 달러(3조5000억 원)로 전분기 대비 8.5% 늘었다. 미국 웨스턴디지털도 11.2% 성장한 매출 24억1900만 달러(2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용 SSD 수요가 39%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에서 스마트폰향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시장 전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노트북 수요 증가 흐름의 수혜를 입었다. 매출은 10.8% 상승한 20억2400만 달러(2조3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미국 마이크론은 PC 부문 SSD 보급률 상승이 눈에 띄었다. 인텔의 경우 컨트롤러IC(집적회로)와 PMIC(전력관리반도체) 등 핵심 부품 부족이 출하에 영향을 미쳐 주요 6개 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테이터센터와 노트북 수요가 낸드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사상 최대의 시장 규모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견해도 보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 외신은 시장 2·3위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실제로 양사의 합병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성사될 시,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합작회사·SK하이닉스 3파전으로 좁혀진다. 특히 2분기 기준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0.1%에 불과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 합병을 위해서는 주요 국가 반독점당국 승인이 필요한데, 미국의 반도체 시장 영향력 확대를 중국이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