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창업 중소기업 지원 대책 일원화, 기술기업 자금 지원, 비상장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제도 도입 등 중소·벤처기업 성장 전략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소·벤처기업 성장 전략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19일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국회 소통관에서 ‘황 후보자가 이낙연 캠프에서 친일 프레임을 걸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그 문제에 대해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언급을 꺼려 했다.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그 이외의 문제에 대해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충분히 캠프 입장을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측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황씨 내정에 대해 “지금까지 해온 일을 보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황씨는 “이낙연은 일본 총리가 어울린다”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는데 집중하겠다”고 맞받았다.

송영길 대표까지 나서서 황씨에게 “금도를 넘어난 과한 발언을 했다”고 얘기할 정도로 양측 갈등이 격화됐다. 이재명 캠프 총괄 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도 황씨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황 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 대표의 발언을 되받아쳤다. 그는 “내 발언이 금도에 벗어났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사과하면 나도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썼다.

다음날 이낙연 전 대표는 예상을 깨고 신속하게 사과 입장을 밝혔다. 간접적으로 사과한 형태이지만 캠프 인사의 황씨에 대한 친일 표현이 지나치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은 새 국면을 맞았다. 

황씨도 화답했다. 황씨는 1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짐승’, ‘정치 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남은 문제는 황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를 사퇴하느냐 여부다. 이낙연 전 대표가 사과까지 한 상황에서 황씨가 후보직을 계속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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