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오른쪽).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원희룡 전 제주도 지사(오른쪽). 사진=뉴시스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정리' 논란과 관련해 녹취촉을 전격 공개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지난 8월 초 이준석 대표와 전화통화 과정에서 이 대표로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금방 정리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이준석 대표는 17일 밤 페이스북에 지난 원 전 지사와의 통화 녹취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클로바노트에 넣은 상태 그대로”라며 “참석자 1이 저고, 참석자 2가 (원희룡) 지사님”이라고 설명했다. 클로바노트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녹음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서비스이다. 

이 대표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원 전 지사가 “우리 캠프로 지금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 될 사람들이잖아요”라며 경선 갈등을 우려하는 듯 말하자 이 대표가 “너무 걱정 마십시오. 저쪽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세게 세게 얘기하는 거지, 예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연구원 내부조사하고 안 하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거 곧 정리됩니다”라고 발언했다.

‘저쪽’은 맥락상 윤 전 총장 캠프 측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지사는 ‘저쪽이 정리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주어인 ‘저거’가 윤 전 총장이 아닌 경선 과정의 ‘갈등’이 정리된다는 취지였다는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는 녹취록을 공개하기 전 국회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캠프와의 갈등 상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곧 그런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한 것”이라며 원 전 지사를 향해 “자신 있다면 주어가 윤 전 총장이었다고 확실히 답하라”며 정면 반박했다. 

이 대표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원 전 지사에게 누차 연락을 드렸으나 연결이 안 돼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당 개혁작업을 위해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구상에 매진하겠다”며 “힘든 것은 없고, 각오했던 것이기에 개혁으로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내에 며칠간 있었던 안 좋은 모습은 모두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이것으로 당내 상호 간 공격이나 날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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