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지난 2분기 적자전환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최대 기대작인 붉은사막을 목표한 일정에 차질없이 개발하고, 다른 신작 도깨비·플랜8 정보는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2분기 경영실적을 12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8% 감소한 885억 원, 영업손실 6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시가총액 4조 원 중반대 상장사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한 실적이지만 예견됐던 결과다. 올초부터 임직원 연봉을 대폭 인상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 2분기 인건비는 전년비 약 150억 원 증가한 458억 원이었다.

펄어비스 2분기 실적. / 사진=펄어비스

신작 부재도 주요했다. 펄어비스는 당초 기대작 붉은사막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내년으로 미뤘다. 단, 2분기에 인수한 팩토리얼게임즈의 슈퍼스트링이 게임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위안이다.

기존 게임들의 성적은 저조하지만, 북미·유럽 개발사와 유사한 수익 구조로 변화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매출 비중은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PC 65%·모바일 24%·콘솔 11%였다. PC와 콘솔 합계 비중 76%는 국내 경쟁사들 대비 높은 수준이다.

PC·콘솔 매출 증가 배경에는 북미·유럽시장 성과가 있었다. 검은사막은 지난 6월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 최고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실적은 자회사 CCP게임즈의 이브 에코스 성적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브 에코스는 사전예약자 590만 명을 확보한 뒤, 지난 5일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밖에 직접 서비스로 전환한 검은사막 북미·유럽 판매 실적도 지켜봐야 한다.

펄어비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 출시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임직원 안전을 지키고 콘텐츠를 보완하기 위해 출시 일정 연기가 불가피했다”며 “우려와는 달리 장기간 연기는 아니며, 목표한 일정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중국 서비스 판호를 획득한 검은사막 모바일에 관해서는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며 “성공적 출시를 위해 최적의 시기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 리스크 이슈와 무관하게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PC·콘솔 검은사막도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붉은사막에 이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도깨비 개발 현황으로는 “MMO 게임 개발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메타버스 게임을 개발 중”이라며 “붉은사막만큼의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이브 IP를 장기적 관점으로 운영하며 하반기 모멘텀 부재 상황을 극복할 계획이다. 독일에서 오는 25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에도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어떤 게임을 공개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도깨비와 플랜8 신규 정보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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