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시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진 전 교수가 “그럴수록 돌아가신 분 명예만 더럽혀진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라도 이성을 찾으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여성 후배 변호사들 성추행한 로펌 변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바람에 ‘공소권 없음’ 처분 받았죠?”라며 “그런다고 그가 저지른 성추행 사실이 없어지나?”라고 물었다.

박 전 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중권 씨가 고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취지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했다”며 “불과 며칠 전 그런 내용을 기사화하고 유튜브 방송을 했던 한겨레 신문 기자와 유튜버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한 사실이 언론 등에 많이 보도됐다. 시사 평론을 한다는 진씨가 정작 시사에 어두운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박 전 시장에 대한 강제추행 고소사건은 피고소인의 사망으로 수사기관의 ‘공소권 없음’ 처분으로 종결됐다”며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전 시장의 평등권침해 차별행위(성희롱)에 관해 조사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을 적시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진씨도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은 특히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그 어떤 남성도 박 전 시장의 젠더 감수성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음에도 그런 박원순조차 그렇게 죽었다”며 “물론 죽음은 그가 선택한 것이지만 그 어떤 남성도 박원순에게 가해졌던 젠더 비난을 피할 방도가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부분의 남성은 감수성이 있든 없든 성추행은 안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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