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던 회사생활에 잠시 이별을 고하고 부푼 마음으로 떠나는 1년에 한번 누릴 수 있는 여름휴가, 굳어질 대로 굳어진 몸과 마음에 휴식을 취하고 휴가를 즐기고 있는데 회사 전화번호로 전화가 온다면 직장인들은 그 전화를 받을까? 받지 않을까?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은 20대~60대 직장인 588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중 회사에서 연락이 온다면?' 이란 질문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4.4%가 '바로 받는다'고 답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반해 나머지 직장인들은 '바로 받지 않고 나중에 연락해본다'(25.3%), '상사나 거래처면 받고 동료나 후배면 받지 않는다'(14.5%), '바로 받지 않고 시간이 지나 문자나 메신저로 휴가중임을 알린다'(14.2%), '휴가기간 동안은 무조건 잠수를 탄다'(11.8%)라고 답해 실제로는 휴가 중 회사에서 오는 전화를 바로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에게 있어 호환마마 보다 무서운 것이 여름휴가 중 걸려오는 회사 전화로, 여름휴가 만큼은 직장이나 사회생활로부터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름휴가 직전까지 해야 할 업무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밤을 새서라도 마무리 하고 편한 마음으로 떠난다'(58.8%)고 답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불편한 마음을 안고 휴가를 떠나기 보다는 단 며칠이라도 일에서 완벽하게 해방되기 위해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꼼꼼하게 일을 정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작은 불이 큰 불이 되지 않을 정도로만 정리하고 떠난다'(26.6%), '직장 동료에게 대신 부탁하고 떠난다'(8%)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혼나거나 업무폭탄을 맞더라도 휴가를 다녀와서 처리한다'고 호기롭게 대답한 직장인도 3.8%나 있었다.

1년에 한번 마음먹고 쉬는 여름휴가, 하지만 그 휴가를 반납해야 할 때 거기에 대한 보상으로 직장인들은 '여름휴가 대체 보너스'(50.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하지만 '어떠한 조건과도 바꿀 수 없다 무조건 여름휴가'라고 답한 직장인도 23.2%에 달했다.

여름휴가 이후 가장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밀린 업무'(47.1%), '낮과 밤이 바뀐 시차 등 달라진 생체리듬'(30.4%), '상사와의 재회'(10.7%), '밀린 메일 확인'(6.2%), '업무 대체자와의 재회'(5.5%)로 조사되었다.

한편 여름휴가는 업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지나친 설렘과 즐거움으로 인한 피로 누적은 업무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휴가 이후 업무능률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 37.4%는 '스트레스 해소 힐링을 한 이후라 업무 능률이 오른다'고 답했지만 37%는 '여름휴가 후유증으로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고 대답했다. 25.6%는 '여름휴가 전후의 업무 능률의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이동주 본부장은 "여름휴가는 상반기에 누적된 피로를 풀고 하반기에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의미에서 공식적으로 정해진 휴가다"라며 "따라서 휴가 중에는 너무 무리하여 일정을 잡기 보다는 편안하게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 휴가가 끝난 뒤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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