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심이 다음달 16일부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힌 29일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사진=농심이 다음달 16일부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힌 29일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농심이 라면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주들은 반기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은 늘어날 모양새다. 

농심은 8월 16일부터 라면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세부적으로는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 사발면은 4.4% 각각 인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은 736원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뚜기도 8월 1일부터 라면가격을 평균 11.9%올릴 것이라고 발표해, 삼양과 팔도 등 다른 라면 제조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농심 측은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 비용의 상승으로 원가 인상 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은 농심 주주들에게는 호재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30일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판가 인상으로 연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3.3%, 35%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4분기부터 판매가 인상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내년까지 편안한 실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런 소식 때문인지 농심은 30일 현재 전일대비 0.77%오른 32만8500원에 장마감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라면 가격 인상은 부담이다. 라면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맘카페에서는 ‘라면 쟁여 놓으실 거예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하고, ‘진짜 월급 빼고 다 오르네요’, ‘진짜 다 오르네요’와 같은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이어 달렸다.   

앞서 오뚜기의 라면 가격인상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반대 성명을 22일 낸 바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앞선 성명서에서 무역협회자료를 근거로 들어 “라면 원재료인 소맥분 및 팜유의 가격변동을 살펴보면, 2012년부터 2019까지 수입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추세”라면서 최근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다만 농심의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검토를 마치고 타당성을 고려해서 성명서를 내고 있다. (농심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입장 발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어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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