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신안갯벌, 뉴시스
사진=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포함된 신안갯벌, 뉴시스

한국의 갯벌(Korean Tidal Flat, Getbol)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 시간으로 7월 26일 저녁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한국의 갯벌’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만에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다. 이로써 한국은 총 15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ㆍ순천)등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앞서 ‘한국의 갯벌’은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었으나,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이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자문기구의 의견 공개 후 세계유산위원회 개회까지 약 2개월 동안 외교부와 협업하여 ‘등재’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국무조정실과도 협력하여 ‘한국의 갯벌’의 세계적 가치와 세계 유산 등재 필요성이 담긴 국무총리 서한을 지원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자문기구 권고는 등재 불가 권고, 등재 반려 권고 등 4가지인데, 반려 권고를 받은 유산을 철회하지 않고 등재를 시도한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결과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갖는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에 대해 만장일치로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 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의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성과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높은 위상을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국무조정실, 외교부, 해양수산부, 해당 지자체,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이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갯벌을 생활 터전으로 지켜온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깊이 감사하면서, 해양수산부와 협력하여 생태계 보전과 지역 사회 발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초 2020년 7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되어, 올해 7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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