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반기에도 성수기 진입에 따른 메모리 시장 호황을 예상하고 있으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와 관련한 반독점 심사도 하반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경영실적을 27일 발표했다. 전년비 매출은 20% 늘어난 10조3217억 원,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2조684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3년 만이다.

호실적 배경에는 올해 초부터 지속된 메모리 시장 호황이 있었다. 용도별로는 PC, 그래픽, 개인용 메모리 판매가 크게 늘었고, 서버용 수요도 회복됐다. 또한 10나노급 2·3세대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제품이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성수기 영향 등으로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모바일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업용 SSD 수요도 기대할 만하다.

하반기 전략은 D램은 기술 경쟁력 유지, 낸드플래시는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64GB 이상 서버용 D램, 10나노급 4세대 D램을 공급하고, DDR5 D램도 하반기 중에 양산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28단 모바일·기업용 SSD 판매를 확대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연말께는 176단 양산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시장 전망 및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에 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성장률은 높게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연간 시장 수요 성장률은 D램 20%대 초반, 낸드의 경우 30%대 중후반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반적인 메모리 시장 전망으로는 “5G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다”며 “재고 감소 흐름은 내년까지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설투자(CAPEX)도 기존 계획을 유지한다. 메모리 수요에 따라 큰 변화가 없는 선에서 집행하겠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내년 CAPEX 일부를 올해로 앞당겨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관련 주요 8개국 반독점 심사에서 중국 승인만 지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최종 검토 단계로 넘어간 상태”라며 “하반기 적절한 시점에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승인들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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