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020 도쿄올림픽 중계에서 부적절한 사진 및 문구 사용으로 연일 논란을 빚고 있다.

MBC는 지난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B조 예선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를 생중계했다.

이날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경기 중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로 1대 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동준의 크로스가 황의조를 향했는데 이를 막으려고 했던 루마니아의 라즈반 마린의 발끝에 공이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

MBC는 후반 시작 전 중간 광고를 내보내며 화면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띄웠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지상파 방송사가 어떻게 스포츠 경기 상대를 조롱할 수 있냐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MBC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며 우크라이나 선수다 입장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등장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를 띄워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MBC는 논란이 불거지자 24일 공식 입장을 통해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다. 하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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