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17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나훈아 AGAIN 테스형' 콘서트를 찾은 관람객들이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로 최근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부산에서 4천여명 규모 대형 콘서트가 강행되는 것을 두고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23일부터 25일까지 최대 관객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벡스코 전시장에서 ‘나훈아 AGAIN 테스형-부산’ 행사가 열린다. 이 기간 콘서트는 하루 2차례 총 6회 예정돼 있으므로 3일간 최대 2만 40천명이 모이는 셈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인 부산은 5천명 이내 공연을 시간제한 없이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방역 지침상 거리 두기 2∼4단계의 경우 회당 최대 관객 수가 5천명 이내 공연은 열 수 있고, 거리두기 2∼3단계까지는 공연 시간에도 제한이 없다.

하지만 최근 부산 하루 확진자가 97명에 이르는 등 역대 최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시민들은 해당 콘서트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제한된 장소에 수천명이 모이다 보니 한 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대규모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우려 속에도 나훈아 측은 콘서트를 강행 의사를 밝혔고, 이에 부산시민단체는 나훈아를 비판하고 나섰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전 세계적인 전염병인 코로나19 앞에서 전 국민의 가중된 불안감과 흔들리는 방역 앞에 가수 나훈아가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며 “책임 있는 자세는 어디로 가고 사회적 거리 두기의 허점을 이용한 돈벌이에만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장인 벡스코에 임시선별검사소 설치와 콘서트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나훈아 측에 법적 대응 계획 등 ‘무관용 원칙’을 대책으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초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투어 콘서트-부산'은 출연진 6명 중 절반인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취소나 연기를 검토 중이다. 지난 16일 장민호, 19일 영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0일에는 김희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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