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폭행 가해자인 친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청원글 갈무리
사진=성폭행 가해자인 친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청원글 갈무리

초등학교 때부터 친오빠로부터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는데도 아직까지 한 집에 살고 있다며 공론화를 원한다는 청원이 지난 13일 올라왔다.

피해자인 청원인 A씨는 본인을 서울에 거주하는 19세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밝히면서 “현재 집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친오빠에게 지속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것이 그 이유다.

A씨는 “친오빠에게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저희 집이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그 성추행이 점점 이어지고 대담해져서 성폭행이 되었다”는 내용을 청원글을 통해 전했다. 

청원인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신 탓에 오빠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면서, 오빠의 성추행을 처음에는 모르는 척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해자인 오빠의 추행은 수십번 반복됐고 성폭행으로까지 이어졌다.

A씨는 오빠가 A씨가 거부하는데도 억지로 성관계를 맺고 변태적 행위까지 했다는 사실을 청원글에 상세히 털어 놓았다. 

오빠를 피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가해자가 계속 방으로 따라 들어오기도 했고, 방문 손잡이가 없던 상태여서 문을 잠글 수도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A씨는 결국 2019년 여름에 오빠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검찰로 사건이 넘어간 와중에도 오빠는 전혀 반성을 하지 않았고, 올해 2월까지 오빠로부터의 추행은 이어졌다.  
 
게다가 A씨를 보호해야 할 부모까지 A씨를 꾸짖고, A씨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이에 청원인이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으나 아버지는 A씨의 뺨을 두 차례 내리쳤다고 했다. 

그 후 A씨는 정신과 병원에 입원했고 오빠로부터 접근금지 처분이 내려졌지만, 정신병원 퇴원 후 여전히 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부모는 A씨에게 “네가 오빠한테 살갑게 대하지 않아서 그렇다. 오빠 한번 안아주고 그래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현재 청원인인 A씨는 국선변호사 한 명과 재판을 준비 중이다. 그의 부모님은 가해자인 오빠 편에 서서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서부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는 청원글에서 “(오빠의) 접근 금지 신청이 되었지만 왜 집에서 나가지 못하는 것이며, 나가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라며 “더 이상 남매가 아닌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었음에도 살가움을 요구하는 부모님 밑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걸까요? 이 사건이 공론화가 되지 않으면 처참하게 가정으로 다시 돌아라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아 나가야 하기에 마지막 시도라고 생각하고 청원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라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청원이 시작한지 사흘만인 15일 2시 기준 17만5007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국민의 관심이 높은만큼 당국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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