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 점유율. / 사진=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이 활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압도적 1위로 격차를 유지했으며,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 규모는 전년비 21.3% 성장한 114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로 나타났다.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전자 49%, SK하이닉스 23%, 마이크론 14% 순이었다.

스마트폰 낸드 시장만 분리해서 보면 시장 규모는 전년비 18%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매출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인 12% 늘면서 시장 2위(20%)로 올라섰다. 1위는 삼성전자(42%), 3위는 지난해 2위였던 키옥시아(19%)다.

스마트폰 D램 시장의 경우 21%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비 0.7%p 증가한 54%로 압도적 1위를 지켰다. 이어 SK하이닉스(25%), 마이크론(20%) 순이었다.

SA 제프리 매튜스 연구원은 “스마트폰 완제품 시장 회복으로, 메모리 주문이 일찍 이뤄졌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모두 대용량 멀티칩 패키지(MCP, Multi Chip Package) 기반 메모리 출하로 점유율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SA 기술부문 스테판 엔트위슬 부사장은 “5G 스마트폰 보급이 메모리 시장에 활기를 준다”며 “다만 비메모리 품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메모리 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는 1분기 이후에도 메모리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지난 2일 “2분기는 서버, 3분기는 모바일 시장이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D램과 낸드 모두 1분기 대비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D램 업황은 모바일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서버 수요가 견인할 것”이라며 “2분기 중 생산 캐파 할당을 모바일에서 서버로 전환했기 때문에, 하반기 공급 과잉으로 인한 디램 가격 하락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낸드 업황에 대해서는 “2분기부터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지난해 말부터 투자했던 캐파가 하반기부터 반영될 여지가 있어, 4분기부터는 가격 상승이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진행 중이다. 마무리될 경우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체 낸드 시장에서 점유율 약 20%로 2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부를 한화 약 10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결합을 위해서는 세계 주요 8개 국가의 반독점 심사를 거쳐야 한다. 국내와 미국·유럽·대만·영국·브라질은 승인했고, 중국·싱가포르에서는 심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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