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스며들다. 장지+먹물. 100*70cm.
이은주. 스며들다. 장지+먹물. 100*70cm.

 

공원 뒤편의
한여름 ―

보도블록 틈새의
풀들이,

보도블록을 
구름처럼 
가볍게 들어 올리는,

비 개고
빗물 몇 개 듣는
추녀 밑의
정오.

공원 뒤편만이 아니라 서울 도시의 한복판에서도 흔한 현상입니다. 시멘트 덩어리로 포장된 인도나 열이 푹푹 오르는 시꺼먼 아스팔트의 차도에서도 틈만 있으면 자신을 밀어 올려 잎 내고 줄기 올리고 꽃 피워 기어이 열매까지 맺는 풀들, 생명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