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 성장률, 점유율 현황. /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블로그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앞둔 SK하이닉스가 1분기 호성적을 올렸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1.7%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 6개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성과는 스마트폰향 메모리 원가 경쟁력을 갖춘 것이 주요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평균 판매 단가가 7% 감소했음에도, 고사양 스마트폰 메모리 매출 성장 및 수율 향상으로 주요 제품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경쟁업체들은 한자릿수 성장률에 그쳤다. 업계 1위 삼성전자는 매출 51억 달러(한화 약 5조6000억 원)으로 성장률 4.8%를 달성했다. 이 밖에 키옥시아 1.0%, 웨스턴디지털 6.9%, 마이크론 8.8% 등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8.4% 역성장했다.

낸드플래시업계 2021년 1분기와 전분기 대비 매출 현황. /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블로그

다만 시장 점유율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시장 33.3%를 점유한 삼성전자에 이어 키옥시아(18.2%), 웨스턴디지털(14.2%), SK하이닉스(12.0%), 마이크론(11.4%), 인텔(7.3%) 순이었다.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전분기 대비 4.6% 증가한 153억 달러(17조 원)였다. 서버향 매출은 감소했지만,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 등 개인용 제품 수요가 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시장 규모가 확대된 배경에 대해 “중국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저장용량을 늘리면서 낸드플래시 활용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호황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컨트롤러IC 공급부족이 촉발한 판가 인상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 3분기 출하량을 늘리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컨트롤러IC는 낸드플래시를 제어하는 회로다.

김 연구원은 이어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부 손실 축소를 시현하고 있다”며 “하반기 산업 전반적으로 낸드 출하량은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낸드플래시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경우 판도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가 최종 승인되면 업계 2위로 올라선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부를 약 10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결합을 위해서는 세계 주요 8개국의 반독점 심사를 거쳐야 한다. 국내와 미국·유럽·대만에서는 승인이 완료됐으며, 중국·영국·싱가포르·브라질에서는 심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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