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글이 논란을 넘어 오너리스크까지 번지고 있다. "미안하다 고맙다" 등의 표현으로 촉발된 정 부회장의 SNS 글에 "부적절하고 지나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온라인 주식 토론방 등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정 부회장을 성토하는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달 25일 SNS에 우럭 사진을 올리고 "잘 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26일 랍스터 요리 사진을 올리면서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다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7일에는 사망한 반려견을 추모하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의 실비 우리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 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썼다. 

8일 오후에 정 부 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린다”면서 “그러나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하니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이젠 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릴꺼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경 사진을 올렸다. 

정 부회장의 SNS 사랑이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와 닮았다는 지적도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거나 도지코인을 띄우는 발언을 해 가상화폐 시장에 혼란을 끼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런 발언이 지나쳐 회사 경영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머스크의 SNS 활동에 경고 조치했으며 가상화폐 지지자 단체로부터 "머스크는 트윗을 중단하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아직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더 계속될 경우 오너리스크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9일 온라인 주식 토론방에서는 ‘이마트 불매’, ‘ceo가 회사 말아 묵는다 공정위서 조사 뜬다. SNS 좀 하지마라’, ‘오너리스크’. ‘일베인증’, ‘제발 가만 있어주세요’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정 부회장의 SNS를 지지하는 글도 있다. ‘애국의 마음으로 매수한다’, ‘미안하고 고맙다’등의 의견을 달았지만 "제발 가만 있어달라"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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