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모델이 LG 윙을 소개하는 모습. / 사진=LG전자

LG 스마트폰 이용자를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흡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애플, LG폰 반납 시 ‘15만 원’ 추가 보상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최근 LG 스마트폰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존 LG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유료로 가입한 가격보장 프로그램과는 다른 형태다.

삼성전자는 내달 30일까지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쓰던 LG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갤럭시S21 시리즈 등을 구매하면, 중고 시세에 15만 원을 특별보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LG G8은 중고 시세가 7만 원이지만, 이 기간 22만 원에 매입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LG 스마트폰 보상판매를 실시한 바 있다. 다만 기존 프로그램은 LG V50에 한정돼 있었다. 이번에는 3G·폴더폰을 제외한 V·G·Q·X 시리즈 및 윙, 벨벳 등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보상판매 프로그램은 디지털프라자, 이동통신3사 유통점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애플도 삼성전자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지난 28일 시작했다. 대상 LG 스마트폰 및 특별보상 규모는 같으며, 아이폰12·12미니 구매 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신청은 통신3사 유통점에서만 가능하다.

애플이 국내에서 중고 스마트폰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LG 스마트폰 이용자의 향방이 이후 시장 경쟁에 미칠 영향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LG폰 시장 점유율 7.3%, 대부분 삼성 흡수될 듯

지난 4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 발표한 LG전자는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 7.39%로 3위 제조사다. 삼성전자는 65.21%, 애플은 24.5%이며, 나머지 2.90%는 샤오미·ZTE·샤프 등이 차지하고 있다.

시장 관건은 LG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다음 제품으로 어느 제조사를 택하는가다. 업계에서는 LG 스마트폰 이용자들 가운데 80%가량이 같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삼성전자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터페이스가 유사하고, 국산 브랜드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한 샤오미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저렴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LG 보급형 제품군인 Q·X 시리즈 이용자들이 대체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제조사들이 이용자 개인정보를 몰래 수집한다는 ‘백도어’ 의혹 등 반중정서는 변수 작용할 듯 보인다.

한편 통신3사는 LG 스마트폰 가격보장 프로그램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을 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격보장 프로그램은 LG 스마트폰을 2년 이용한 뒤 반납하면, LG 신제품 교체 시 혜택을 주는 서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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