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막바지로 향하는 경찰 수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21일 아버지 손현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읽던 책 중에 마이클 코넬리의 연작이 있는데 거기 나온 주인공 형사 ‘해리 보슈’가 단순 직장으로 생각하지 않고 희생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범인을 꼭 밝혀낸다”며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 자연스레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연했다”며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손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쯤 한강공원에서 낚시를 하던 7명의 목격자가 신원불상의 남성이 물 속에서 수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파악 중이다.

손씨는 “자살하려고 하시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CCTV와 한강수난구조대 등) 그렇게 준비가 잘 돼 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 먹고 옷 입은 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 보고 믿으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예상했던 바이니, 다음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며 “원치 않지만 밀어내면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보고 ‘그만하라’ 이런 말은 가당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뭘 했느냐. 블로그 올리고 정민이 찾아 달라고 한 것 외엔 인터뷰에 응한 것밖에 없다"며 "찾아오시는 분들이 절 공감해주고 걱정해주시면 너무 좋지만 맘에 안 드시는 분들은 안 오면 그만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씨는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거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된다"며 "우리나라는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고 법이 허용하는 한 모든 것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 아니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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