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당 대표가 되고 싶다. 그래서 대선에서 멋지게 승리해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념 논쟁과 지역 구도로 우리가 확장할 수 있는 지지층은 없다”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바뀌어 나가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젊은 세대에게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이고 경쟁”이라며 “능력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선발제를 주요 당직에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과 전략, 기획 업무를 하는 당직은 토론 배틀이나 정책 공모전, 연설 대전 등 방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 세대가 우리를 지지해주기 바란다면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를 최우선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자산 불평등, 젠더, 입시 공정 등 테마는 많고 할 일은 많다. 이제 정치권은 그들의 이슈를 세밀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당내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와 유사한 최소한의 자격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앞으로 기초적 자료해석 능력, 표현 능력, 컴퓨터 활용 능력, 독해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첫 시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다시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부족한 당원이 있다면 우리 당이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는 “4명의 대선주자를 예비경선을 통해 선출한 후 미리 준비한 주제들로 대선주자를 주제별로 2명씩 엮어 2대 1 팀 토론 배틀을 하도록 하겠다”며 “평소 밥조차 같이 먹기 싫은 사람이라 해도 같이 한 팀이 돼 토론하는 과정에서 국민은 대선주자를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는 탄핵 이후 길고 어두운 터널 끝에 값진 승리를 얻었다"며 "60대 이상 전통 지지층과 2030이란 새 지지층의 세대 간 결합으로 크게 이겼다"고 했다. 그는 "얼떨결에 얻은 과분한 승리"라며 "젊은 지지층의 지지를 영속화하려면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5년생으로 올해 36세인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중진은 물론 김웅 의원 등 소장파들과 경쟁하고 있는 등 당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