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지난 1분기 국내 게임업계 2위에 달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실적은 악화됐지만 하반기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등 모멘텀이 있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실적 악화 원인은 ‘모바일게임’ 부진

크래프톤은 1분기 경영실적을 17일 공시했다. 전년비 매출은 11.6% 감소한 4609억 원, 영업이익은 32.9% 줄어든 2271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주력 분야인 모바일에서 낙폭이 컸다. 모바일부문 매출은 전년비 12.9% 하락한 3788억 원으로 나타났다.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낮은 PC, 콘솔 부문에도 마찬가지였다.

국가별로는 주요 시장인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잃는 모양새다. 전체 매출의 89%가 발생하는 아시아 시장 매출은 13.5% 낮아진 4028억 원이었다. 배틀로얄 장르를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에 내준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매출이 24.6% 꺾여 하락세가 여전했다.

실적 악화에는 인건비 증가 영향도 있었지만 미미했다. 같은 기간 급여는 34.5% 증가한 465억 원이었고, 성과급으로는 877.6% 늘어난 199억 원을 지급했다.

◇반등 카드는 ‘해외 시장 개척’ 및 ‘신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 사진=크래프톤

향후 크래프톤은 실적 하락세를 해외 시장에서 풀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앞서 테라M·테라 오리진·테라 히어로 등 테라 IP 모바일게임을 대거 정리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중국 관련 안보 이슈로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퇴출로 타격을 입었다, 당시 현지 퍼블리셔는 중국 텐센트였다. 이에 크래프톤은 보안을 강화하고 인도 전용 버전으로 수정한 뒤 직접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사전예약을 18일 개시했다. 업계 관례 상 사전예약 시작 2개월 내로 출시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 크래프톤의 지난 1분기 주요 시장을 제외한 기타 국가 매출은 전년비 571.5% 증가한 86억 원이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현지에서 ‘대세감’ 형성을 위한 마케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기준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각각 378만·430만에 달하며, 사업 재개를 예고했던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는 1300만 명을 넘어섰다.

크래프톤은 2051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서비스도 크래프톤이 직접 맡는다.

내년에는 해외 게이머들을 타깃으로 하는 PC·콘솔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론칭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함께 공개한 ‘썬더티어원’은 아직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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