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상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별도의 콘텐츠 규제 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음주방송이 불건전한 음주문화를 조성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아프리카티비, 유투브와 같은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방송을 할 때는 본인이 원하는 영상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촬영해 방송하면 된다. 이에 호응하는 시청자들은 별풍선을 BJ에게 보내거나 채널을 구독을 함으로써 관심을 보내기도 한다. 콘텐츠의 종류를 제한하는 규제가 없을뿐더러 기술적으로 내용을 제한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규제가 없다보니 아동, 청소년에게 무익한 콘텐츠들도 아무런 제한없이 방송되고 있다는 점이다. 술을 먹는 방송(술먹방)이 대표적인 예다. 가볍게 술을 마시는 장면뿐만 아니라, 술을 수십병 씩 쌓아놓고 마시는 모습이 유머스러운 소재로 소비된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할 경우 상황을 편집할 틈도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송출되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유투브 구독자 202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투버 감스트는 ‘감스트X킹기훈X최악의 세대 상남자들의 술먹방 개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출연진들이 큰 플라스틱통에 소주 한 병을 전부 부어 마시는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보여준다. 술먹방 탓인지 영상의 중간에는 한 출연진이 갑자기 상의 탈의를 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비속어도 영상 중간중간 등장했다.

감스트 사례뿐만 아니다. 술먹방을 내세운 많은 영상에서 비속어가 등장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술을 가득 쌓아놓는 방식의 화면 구성을 선호하고 있었던 것도 술먹방의 공통점이었다.

술먹방을 하면서 사회 윤리에 어긋나는 실언이나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경우는 퇴출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지난 10일 유명 BJ인 BJ봉준, BJ오메킴의 경우 아프리카TV에서 술먹방을 하던 중 유관순 열사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과 행동을 해 해당 BJ들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술먹방에서 과장된 행동이 나타나거나 실언을 하는 문제는 알콜을 섭취한 후 나타나는 신체 변화와 무관치 않다. 알콜을 섭취하게 되면 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인지, 사고, 운동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알콜 섭취 후 사람에 따라 평상시 억제할 수 있는 행동이나 발언이 표출되기도 한다. 촬영 즉시 웹으로 송출되고 녹화되기도 하는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에서의 음주가 더욱 위험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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