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에프앤씨 이규하 PD가 29일 열린 LPG 2021에서 크리스탈하츠2를 소개하는 모습. / 사진=라인게임즈

모바일 RPG 크리스탈하츠2 출시가 공식화되면서 원작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작 세계관이 원작의 20년 뒤 이야기를 다뤄, 이전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원작 정통성 잇는 크리스탈하츠2

크리스탈하츠2 전투 모습. / 사진=유튜브 라인게임즈 채널

라인게임즈는 29일 신작 발표회 LPG 2021을 열고 PC·콘솔·모바일 등 게임 5종을 공개했다. 크리스탈하츠2: 차원의 나침반(이하 크리스탈하츠2)은 이날 두 번째로 소개된 게임이다.

원작인 크리스탈하츠는 디엠케이팩토리가 개발한 모바일 RPG다. 글로벌 5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바 있다. 2016년 2월 출시된 뒤 2018년 12월 서비스가 중단돼, 현재는 관련 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다.

디엠케이팩토리는 넷마블에프앤씨가 지난해 12월 흡수합병한 게임사다. 넷마블에프앤씨는 크리스탈하츠2 개발사다. 인력은 다소 변동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회사가 해당 IP 정통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두 게임이 공유하는 세계관의 완성도가 기대된다.

라인게임즈도 디엠케이팩토리와 인연이 깊다. 라인게임즈 전신인 넥스트플로어가 크리스탈하츠 퍼블리싱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하츠2는 원작의 20년 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새로운 주인공 로그의 아르칸 대륙 여정을 그린다. 원작에는 주인공 에밀이 크리스탈을 얻으려는 적들과 대립하며 모험하는 모습이 담겼다.

◇과금 부담 적고 조작감 있었던 원작

2016년 크리스탈하츠 출시 당시 공개된 티저 영상 발췌. / 사진=넥스트플로어(현 라인게임즈)

크리스탈하츠는 캐릭터 4인 파티를 구성해 스테이지로 이뤄진 던전에서 탐험하는 것이 주된 콘텐츠였다. 자동전투가 존재했지만, 캐릭터 행동을 직접 조작하거나 임의로 적 타깃을 설정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이 가능했다.

캐릭터는 불·물·숲·빛·어둠 속성을 지녀, 구색을 다양하게 갖추는 게 중요했다. 유용한 캐릭터나 성장 재료는 던전에서도 수급할 수 있다보니 과금 부담이 덜했다. 낮은 등급의 유틸리티 캐릭터를 획득해 스토리 후반까지 운용하는 유저도 많았다.

다만 서비스가 장기화되면서 생긴 진입장벽은 해소되지 못했다. PvP 콘텐츠에서 모바일 RPG 특징인 페이투윈(Pay to Win, 승리를 위해 과금하는 행위)이 심화돼, 신규 유저들이 설 자리를 잃었던 탓으로 보인다.

서비스 중단에 임박했을 때는 고등급 캐릭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있었지만, 신규 유저 유치에는 역부족이었다.

◇크리스탈하츠2, 원작 전투 계승·퍼즐 요소 담아

원작 개발에 참여했던 넷마블에프엔씨 이규하 PD는 이날 발표회에서 “크리스탈하츠2는 전작에서 좋았거나 부족했던 경험을 토대로 출발했다”며 “담고싶었던 이야기와 플레이를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

전투시스템은 원작에 비해 발전한다. 4인 파티 체제 및 상황에 따라 개입이 필요한 상호작용은 계승하지만, 던전에 다양한 기믹과 퍼즐·지형지물을 추가한다.

스토리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이규하 PD는 “크리스탈하츠2의 모험은 핵심이자 차별화 요소”라며 “모험은 성장만을 위해 도전하는 콘텐츠와 허들을 세우기 위한 장치에서 벗어나, 내러티브를 경험하는 장치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등 그래픽 디자인 전반도 쇄신한다. 공개된 티저 영상을 살펴보면, 원작에 비해 카툰 분위기가 짙어졌다. 

라인게임즈 김미은 사업실장 발표회에서 “크리스탈하츠 IP는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며 “게임의 본질을 잃지 안도록 개발사와 집중해서 논의 중이며, 그 부분을 유저들로부터 인정받는다면 이후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업실장은 이어 “넷마블에프앤씨는 좋은 자원과 경험을 갖추고 있어, 라인게임즈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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