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인마켓캡
자료=코인마켓캡

지난 일주일간 급락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알트코인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폭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7일 낮 12시 현재 전일 대비 3.92% 오른 5만38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 6만4000달러를 넘어섰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하락분의 절반도 만회하지 못한 상태지만, 23일 한때 5만 달러대가 무너졌던 것에 비하면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알트코인 또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2519달러), 바이낸스코인(533달러), 리플(1.43달러) 등은 모두 하락세가 시작된 일주일 전에 비해 9~20%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반등하면서 사라졌던 ‘김치 프리미엄’도 다시 돌아오는 추세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와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는 지난 23일 2% 아래로 하락했으나, 현재는 약 7%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약 일주일간 25% 가량 하락했던 하락장이 끝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시즌2 종료”라며 폭락을 점치는 글이 가득했던 암호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인 ‘떡락’한다던 사람들은 다 어디갔냐”며 비관론자들을 조롱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장을 향후 상승을 위한 ‘일보후퇴’로 바라보고 있다. 금융조사업체 펀드스트래트(Fundstrat)의 데이비드 그라이더(David Grider) 디지털자산 전략가는 지난 24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하락장이) 지난 2017년과 같은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계속 나아가기 위해서는 건전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플립사이드크립토(Flipside Crypto)의 데이브 발터(Dave Balter) CEO 또한 금융정보업체 더스트리트(the Street)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결함이 아니라 선물”이라며 “훌륭한 투자자들은 변동성 있는 자산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암호화폐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는 여전히 실생활에서 빈번하게 활용되는 결제수단도, 안전한 가치저장수단도 아닌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높은 변동성은 단기간에 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요소지만, 다른 위험자산에 비해 나은 점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실제 최근 가장 투기적인 자금이 많이 몰렸던 도지코인의 경우 다른 암호화폐와는 달리 하락분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조차 도지코인의 과도한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지나친 변동성을 견디지 못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 몰린 자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 경제매체 포춘(Fortune)은 26일 “비트코인은 결제수단으로서도 실패했고, 지난해 주식시장 붕괴에서 대피하기 위한 피난처로서의 테스트에도 불합격했다”며 “비트코인은 지난 3년간 원유가 20년간 겪었던 수준의 폭락을 겪을 정도로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이 신뢰할만한 자산 저장 수단이 결코 아니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