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을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완성도를 높여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 시장은 2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돌이키기에는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되면서 400억 원이라는 시민의 세금을 허공에 날릴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행정의 연속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저의 행정철학이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과거 서울시장 재임시절 도심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광화문 광장 조성 공사를 2009년 8월 준공했다. 오 시장은 “(준비 과정에서) 중앙안과 편측안을 두고 당시 의견 수렴을 거쳐 중앙안이 상당한 지지를 받으며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면서 “그러나 박원순 시장 취임 후 돌연 광장 형태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행정의 연속성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취임 후 광장 원상 복구, 전면 재검토, 보완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최선의 방안을 모색했다”며 “원상 복구할 경우 최소 400억원의 매몰 비용이 발생하고 관련 기관과 재논의 절차를 밟아야 하며, 전면 재검토는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오히려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광화문 광장 조성 보완을 위한 세 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경복궁 앞 월대를 복원하고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관련 조형물을 확충하고, 세종문화회관, KT 건물 등 인근 민간건물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월대 복원에 대해 오 시장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오랜 세월 역사 속에 잠들어 있었던 경복궁 앞 월대의 복원은 조선 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당초 광화문 광장 조성 사업은 올해 10월 경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구체적인 비용이나 공사 기간은 설계안이 조만간 나오면 다시 발표할 것"이라면서 "당초 예정보다 1~2개월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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