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통상적으로 기업이 이익을 남기면 이익잉여금이 매년 증가하게 되고, 주식을 유상증자하면 액면가보다 고가로 하게 됨으로 차액만큼 자본잉여금이 더해진다. 따라서 자본금에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더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더 많은 것이 정상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매년 적자를 계속하면 이익잉여금 대신에 결손금이 크게 늘어나게 되면, 자본금보다 자본총계가 오히려 적어지게 되고 이렇게 되는 것을 자본 잠식이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연말 결산할 때 5천억원 적자로 자본잠식이 발생하게 되어 있었다. 만약 50% 이상 자본잠식이 1회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0% 자본잠식이 2회 발생하게 되면 법에 의하여 상장을 폐지하게 된다. 이것을 피하기 위하여 산업은행과 금융감독기관은 3:1 감자를 2020년 12월 31일자로 시행하여 자본잠식을 겨우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과로 자본금이 1조 1천억원에서 37백억원으로 감소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더 이상 감자할 여지도 없어졌다.

반면에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의 경우에는 자본금을 58% 더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여 간신히 자본잠식을 피하였다. 만약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않았다면 자본총계가 -198억원이 되고 완전한 자본잠식 상태가 되어 상장폐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상장회사인 에어서울은 2020년에 이미 완전한 자본잠식상태가 되어 있으며,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2020년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총계는 겨우 1조 893억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2021년에 2020년과 같은 5천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하더라도, 5,893억원이 자본총계가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자본금 3,720억원보다 자본총계가 약 2천억원이 더 많다. 따라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2020년 결산에 4천억원 정도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4천억원의 분식회계 금액을 2020년 손실금으로 추가로 반영하면 아시아나항공의 2020년 자본총계는 1조 896억원이 아니라 6,896억원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1년에도 2020년과 같은 9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총계는 -2천억원이 되어 완전한 자본잠식상태가 되므로 상장폐지가 불가피하게 된다. 

더군다나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심각하기 이를 데가 없을 정도다. 왜냐하면 상장회사인 에어부산은 2020년에 자본잠식 상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유상증자와 비정상으로 보이는 회계를 실시하여 겨우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금액을 손실금으로 더 반영하면, 에어부산의 2020년 자본총계는 200억원이 되어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에어부산은 즉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2021년에는 상장폐지가 불가피하게 된다.

에어부산의 분식회계 의혹이 짙다고 추정하는 근거는 세 가지다. 첫째 저가항공사 매출액은 2019년 대비하여 2020년은 1/3 수준으로 동일하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3배 또는 9배나 악화되었다. 하지만 에어부산만 1.7배 악화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둘째 외화환산순이익이 에어부산만 2019년 대비하여 2020년이 7배 정도가 좋아졌으나 나머지 에어서울과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3배 좋아졌기 때문이다. 셋째 2019년 대비한 2020년 사용권자산이 에어부산만 증가하였으나 에어서울과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모두 사용권자산이 감소하였다. 이제 금융감독기관이 나서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신속한 회계감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투자자에게 즉시 알려야 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완전한 자본잠식 상태를 피하기 위하여, 2021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고 항공여행이 살아나고 정상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까지 종식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오히려 4차대유행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집단면역체계를 갖춰서 면역체계를 갖춘 국가들간의 여행자유화를 통한 항공과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추진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필수적인 것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확보다. 이를 가장 먼저 달성한 곳이 이스라엘이다. 곧 이어서 영국과 미국이 집단 면역체계를 갖출 것이라는 보도는 있지만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 현재 세계 각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진행 속도를 보면 선진국이라고 하더라도 백신접종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이미 전 국민이 2회 이상 접종할 백신을 확보한 국가도 많이 있지만, 아직까지 전국민이 접종할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국가도 있다. 

만약 2021년 10월 이전에 대부분의 선진국 국가가 집단면역체계가 갖춰지고 여행이 자유화 된다고 하여도,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여 집단면역체계를 갖추지 못한 선진국은 여행자유화 대상국가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 국가의 항공 및 관광업체는 2020년과 동일하거나 더한 어려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을 감안한다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2021년 완전한 자본잠식이 우려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려면 아시아나항공이나 에어부산의 노력만으로 도저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선진국 모든 국가가 신속하게 백신 접종을 진행하여 2021년 10월 이전에 집단면역체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만 겨우 2021년 4분기에라도 항공과 관광산업이 되살아 날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백신 확보가 어려운 국가에서는 집단면역체계 형성이 어렵다. 

따라서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매출액이 2020년과 동일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9천억 원과 2천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불가피할 것이고,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2021년 중에 상장폐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백신 확보와 집단면역체계를 갖추는 일이 우선이고 그 다음으로는 선진국간의 여행자유화를 위한 협상이 추진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완전한 자본잠식상태를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자면 유상증자와 감자가 순차적으로 2021년 중에 실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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