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지난 24일 리니지2M 대만·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해외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설지 관심이다. 최근 대만과 일본 시장에서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이 출시 초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2M, 대만·일본 출시 초기 흥행

30일 대만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게임 부문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2M은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도 엔씨 대표작인 리니지M이다. 일본에서는 리니지2M이 19위에 올랐다.

리니지2M은 대만·일본에 지난 24일 동시 출시됐다. 두 국가는 북미·유럽과 함께 엔씨의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대만은 게이머들의 장르 선호도가 한국과 비슷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MMORPG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출시 전부터 한국처럼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1·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또한 대만은 출시 초기 반응에 따라 향후 순위가 굳어지는 시장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리니지M은 2017년부터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리니지2M의 장기 흥행이 예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리니지2M은 리니지M과 달리 대만에서 엔씨가 직접 서비스해 매출 기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리니지M의 경우 현지 퍼블리셔인 감마니아를 통해 서비스 중이다.

일본은 원작인 PC MMORPG 리니지2가 인기를 끌었던 영향으로 리니지2M도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순위는 19위로 한국이나 대만에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다. 그러나 일본은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한국의 약 1.7배에 달해, 장기 흥행에 성공한다면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아시아권 게임 시장 규모. / 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

◇엔씨 ‘수출’ 성장 정체, 올해는 반등할까

엔씨는 최근 5년 간 해외 매출 성장이 지지부진하다. 2016년 고점을 기록한 이래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엔씨의 해외 매출은 2016년 2475억 원이었다. 지난해는 1851억 원으로 줄었다. 로열티도 2018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6139억 원에서 3배 이상 급등해 2조130억 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게임업계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중요한 지표다. 국내외 매출은 소비 성향과 정책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리니지M 문양 롤백 사태’가 올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경쟁사 넥슨의 경우 중국 매출이 하락세에 들어섰지만, 국내 매출 증가로 지난해 업계 최초 매출 3조 원을 달성한 바 있다. 넷마블의 경우 미국 자회사 카밤의 호실적으로 손꼽히는 수출 주역이다.

이에 엔씨 해외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리니지2M의 대만·일본 서비스 초기 흥행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한편 엔씨는 상반기 내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2와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트릭스터M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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