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친모로 알려진 '외할머니' 석씨가 11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미 3세 여아 친모로 알려진 '외할머니' 석씨. 사진=뉴시스

 

경북 구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와 행방불명 상태의 3세 여아가 산부인과 의원에서 바꿔치기 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26일 친모 석모씨가 구미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신생아 채혈 검사 전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사실을 확인했다. 채혈검사는 신생아의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일반적으로 생후 48~72 시간 전에 시행하는 절차다.

산부인과 의원의 기록에는 신생아 혈액형이 A형이었다. 이는 석씨의 큰딸이자 산모인 김모(22)씨와 전남편 홍모씨의 혈액형에서는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다. 김씨의 혈액형은 B형, 그의 전 남편 혈액형은 O형이기 때문에 신생아 혈액형으로 A형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석씨가 산부인과 의원이 혈액형 검사를 하기 전 자신이 낳은 아이를 의원에 데려다 놓는 식으로 바꿔치기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숨진 3세 여아와 김씨, 그의 전 남편에 대한 유전인자 등 검사에서 ‘불일치’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결과를 통보받았다. 하지만 석씨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며 부인해왔다. 

경찰은 아이가 바꿔치기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석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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