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산 절임 배추의 위생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수입 김치에 대한 당국의 검역이 엄격해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18일 서울지방청에서 수입 절임배추·김치 안전성 검사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 최근 중국에서 절임배추를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영상을 놓고 국내에서 김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영상에는 구덩이를 파고 비닐을 깐 다음 소금으로 배추를 절이는 장면이 담겼다. 또 포크레인으로 배추를 운반하거나 상의를 벗은 남성이 구덩이에 들어가 일하는 장면도 있었다. 

회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해당 영상은 지난해 6월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과거 영상”이라며 “중국 정부도 이런 절임 방식을 2019년부터 전면 금지하고 있어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김치하고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무혁 대구대 교수는 “한번 이색, 이취가 발생한 절임배추는 통관 단계에서 관능검사로 차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관능검사는 사람이 직접 제품의 성질 및 상태, 맛, 색깔 등을 판단하는 방식으로, 이와 함께 물리·화학·미생물학적으로 오염상태 등을 확인하는 정밀검사도 진행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임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식약처는 중국산 절임 배추의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자 17일 현지 생산부터 통관, 유통 단계의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통관 단계에서 국내 기준·규격에 적합한 중국산 절임 배추와 김치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통관 검사와 정밀 검사를 강화했다. 기존 기준·규격 이외에 장출혈성 대장균 등 식중독균 검사도 추가로 실시한다.

또 식약처는 오는 22일부터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중국에서 수입되는 김치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 원재료를 중심으로 유통 단계별 안전성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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