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다” 화만 키운 ‘마비노기’ 유저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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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없다” 화만 키운 ‘마비노기’ 유저 간담회
  • 김윤진 기자
  • 승인 2021.03.15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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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에서 13일 마비노기 유저 간담회가 진행될 당시 모습. / 사진=유튜브 마비노기 채널 캡처

마비노기 운영진과 유저들 간 14시간이 넘는 간담회를 가졌지만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현재 마비노기 유저들은 사측에 세공 확률 공개 등 게임 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마비노기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PC MMORPG다.

넥슨은 지난 13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유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민경훈 디렉터 등 넥슨 관계자 4명과 유저 대표 5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온라인 생중계돼 다른 유저들도 시청할 수 있었다.

◇마비노기 간담회, 왜 열렸나?

이번 간담회는 크게 ▲세공 도구 확률 ▲운영진 슈퍼계정 의혹 ▲다중 클라이언트 악용 ▲케모노프렌즈 콜라보 펫 가격 오류 사태 및 그간 개선이 필요했던 문제를 사측과 유저가 대화로 풀기 위한 자리였다. 생중계 시청자 수는 평균 2만 명 이상이었다. 간담회 종료 뒤 게재된 녹화본은 조회수 90만에 육박했다.

세공은 게임 내에서 장비에 추가 능력치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세공 도구는 현금이나 게임 내 재화로 구매하는 아이템지만, 넥슨이 확률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운영진 슈퍼계정 의혹은 2016년 한 유저가 약 1만 회에 걸쳐 62만 개 아이템을 복사하고 그 일부를 유통한 사건이다.

다중 클라이언트 문제는 유저들이 보안 허점을 악용, 한 대의 PC에서 복수의 브라우저를 통해 여러 계정에 로그인하는 사례다. 이는 마비노기뿐 아니라 바람의나라 등 넥슨이 서비스하는 타 게임에서도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케모노프렌즈 콜라보 펫 사태는 지난해 넥슨이 상품 가격을 잘못 표기해 판매한 일이다. 당시 유저들은 해당 상품을 구매하하는 데 필요한 ‘코인’을 얻기 위해 현금 36만 원을 지불했다.

그러나 넥슨은 출시 1시간 만에 ‘가격 오류’라며 7만2000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 과정에서 넥슨은 고가에 구매한 유저들에게 차액을 현금이 아닌 현금성 재화로 지급해 ‘불공정거래’라는 지적을 받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저들은 이를 비롯, 총 288개에 달하는 질문을 준비했다.

◇답변 미흡했던 넥슨, 소통부족에 갈등 더 키워

간담회는 방대한 질문 수로 인해 1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사전에는 의문점을 모두 해소하는 ‘끝장토론’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일부 질문에 넥슨이 “검토하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유저들은 질문지를 간담회 3주 전에 사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사측은 질문지를 숙지하지 못한 듯 미흡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게임에 적용된 보안 프로그램이 손쉽게 무력화되는 문제를 넥슨이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답변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유저 측은 “돌아가서 검토하겠다는 답변이 매우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사측은 “순간적으로 답변하면 악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간담회는 장시간 진행으로 참석자들에 피로감이 누적돼, 질문의 절반가량만 소화된 채 중단됐다. 주요 질의응답 가운데 넥슨은 세공 도구에 관한 사안에 “이달 중 확률을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운영진 슈퍼계정 의혹에서는 자사 직원이 관계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 내사 종결했다고 말했다. 다중 클라이언트는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되, 금지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간담회에서 답변하지 못한 사안은 조만간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288개에 달하는 질문은 그간 사측과 유저 간 ‘소통’이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온라인게임은 패키지게임과 달리 정기적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한다. 이에 업데이트 시 매번 사측과 유저 간 이견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의견 수렴을 위한 소통 창구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이번 사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마비노기를 비롯, ‘메이플스토리(넥슨), 리니지 시리즈(엔씨소프트), 모두의 마블(넷마블) 등을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코리아 김윤진 기자 1m89c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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