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쿠팡 공모가가 35달러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쿠팡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쿠팡 공모가가 35달러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쿠팡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이에 쿠팡이 아마존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 상장 소식을 전하는 미국 언론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쿠팡의 뉴욕 증시 데뷔는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외국 기업으로는 최대규모"라고 전하며 "아마존과 알리바마가 미국과 글로벌 전자 상거래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쿠팡이 시장을 지켰다"고 높게 평가했다. 

미국 언론 중에는 쿠팡의 거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인구가 밀집한 한국에선 통했지만 미국 등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 

쿠팡의 향후 주가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각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쿠팡의 주가는 (공모가인) 35달러보다 높은 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의 빠른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보고서는 적중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쿠팡의 당일 배송과 신선 식품 배송(로켓프레시), 음식 배달(쿠팡이츠) 등 아마존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혁신적 기업 이미지를 창출했다. 이는 향후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쿠팡의 거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몸값이 비싸게 매겨진 데다 최근 증시가 조정받는 추세여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을 거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업체간 치열한 경쟁과 물류비용 증가, 인건비 부담 등도 쿠팡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약 161조원으로 쿠팡·네이버 쇼핑·이베이코리아가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시장에서 약 47%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기준 1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점유율이 20%를 넘겨야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쿠팡은 아직 그런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미국 현지 투자자들에게 쿠팡의 낮은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수익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은 치열하고 그 승패 역시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쿠팡이 아마존처럼 수직 성장할지 여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쿠팡의 미래에 대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것은 성공했지만 앞으로가 관건이다. 어디에 투자하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할지 비전을 보여야 한다. 비전이 보이지 않으면 시장은 외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