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소형 아파트가 인기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난 데다 중대형 아파트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대출이 쉽고 가격도 저렴해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인 가구가 900만을 돌파하는 등 1인 가구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906만3,362가구로 9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세대(2,309만3,108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가구가 39.24%로 가장 높다. 2인 가구도 540만4,332가구로(23.4%)로 1~2인 가구가 전체 세대의 62.6%에 이른다.
1인 가구수는 2016년(744만6,665가구)보다 161만6,697가구(21.7%)가 늘었고, 2인 가구수도 2016년 대비 83만5,370가구(18.28%)가 늘었다.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소형 아파트 거래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매매 거래된 전용 60㎡이하 아파트는 총 31만7,092건으로 전년 대비 45.8%(9만9,624건)이나 증가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임대(전월세) 거래된 전용 60㎡이하 아파트도 총 23만9,074건으로 전체 임대 거래 건수(51만8,063건) 중 차지하는 비중이 46.1%에 달했다.
아파트값도 급등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시의 전용 60㎡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3,519만원으로 1년 전(2020년 1월, 2,965만원) 대비 18.7%(554만원)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대형(전용 85㎡초과) 아파트값 상승률 12.6%(3,295만원→3,711만원)를 상회하는 수치다.
청약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 서울시 강동구에 공급된 ‘강동 리버스트 8단지’소형(전용 49~59㎡)은 평균 124.19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같은 달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도 광명시 소재의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는 전용 49㎡B 소형 타입에서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해당 타입은 1가구 모집에 65명이 접수하면서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최근 들어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 부담이 낮은 소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며 “대출규제 강화와 고령화, 1~2인 증가 같은 인구구조 변화로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