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식구 카페 구인구직란에 올라온 스마일게이트 초청 글]

게임 개발회사 스마일게이트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게입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관계자가 네이버카페 '한식구'(한글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한글화 팀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식구는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 한글화를 위해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커뮤니티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서 한글화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보다 '게임을 한글로 플레이 하고싶다'는 취지를 살려 자발적으로 한글화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카페의 구인구직란에 'STOVE인디에서 한글화 팀을 초청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내용이다. 글에 따르면 초청된 번역가의 작업물은 공식적으로 게임에 적용되며, 게임 크레딧에 참여자의 공헌이 표시된다. 그 외 별다른 보상이나 계약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이에 일부 회원들은 비판을 제기했다. 보상 없이 그저 번역팀의 작업물을 게임에 반영하고, 개발자 크레딧에만 이름을 올려주겠다는 제안에 이의를 제기한 것. 

한 회원은 "커뮤니티 번역을 날로 먹으려 든다"며 "이게 바로 열정페이"라 꼬집었다. 한글화를 위한 회원들의 노력과 고생을 '이름 표기'와 맞바꾼 셈이라는 것이다. 

회원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스마일게이트는 즉각 사과문을 올렸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이 출시되면 보상을 지급해 드린다"며 "보상은 협의를 통해 제공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기존에 진행했던 분들은 번역의 내용과 게임의 상태, 번역팀 또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보상 수준을 말했다"며 "보상의 수준이 번역자마다 달라 어느 한 쪽에 섣불리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스마일게이트의 사과문은 오히려 회원들에게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회원들의 비난이 없었다면 그대로 보상없이 진행 됐을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차등 보상'이라는 제안에 문제를 제기한 것. 

애초에 금전적인 보상보다 순수한 취미의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보상금을 각기 다른 수준으로 정하고 지급할 예정이라고 해명한 것 자체가 커뮤니티의 취지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이날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초반 안내가 미흡했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그 이후 즉시 사과문 게시하고 댓글 등을 통해 추가적인 안내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에 번역가들에게 개별적으로 보상을 해 왔다"며 "이번에도 번역의 난이도나 게임의 종류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협의점을 도출하고 보상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현재 참여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고 최대한 빨리 협의점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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