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프리카TV BJ시조새 채널 영상 캡처.

 

인터넷 개인방송 BJ가 코로나19 확산 시국에 브라질을 찾아가 동의 없이 현지인들을 촬영하거나 지역 비하 발언 등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BJ시조새는 지난 12일부터 자신의 방송 채널을 통해 브라질 여행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위험한 나라지만 가서 죽더라도 재미를 주고 싶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브라질에 도착한 BJ시조새는 유명 관광지를 찾아 생방송을 수차례 진행했다. 생방송에는 BJ시조새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춤을 추거나, 지나가는 현지 여성을 촬영하며 몸매를 품평하는 모습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빈민촌인 파벨라를 비하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현지 교민과 한국에 거주하는 브라질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됐다. SNS에는 ‘#브라질존중해주세요’, ‘#파벨라존중해주세요’ 등의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브라질 상파울루 한국 총영사는 공개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고,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에서 동영상에 대해 제보가 왔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장이 커지자 BJ시조새는 24일 사과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브라질 갔을 때 제가 잘못한 거 다 인지하고 있다. (여행 당시) 제가 누워서 핸드폰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 때 ‘몸매가 예쁘다’며 브라질 여성을 촬영했다. 제 잘못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도촬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억지로 재미 주려고 한 게 아니다. 찍다가 잠깐 카메라를 비추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 자신이 한심스럽고 나가서 엄청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다. 한국 국민께, 브라질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 망신 시켜서 정말 죄송하다”며 “제가 했던 말들을 반성하며 지내겠다”고 했다. 

한편 외교부는 BJ시조새에게 영상 삭제와 귀국을 권고했으며, 그는 현재 한국에 돌아와 자가격리 중이다. 24일 기준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25만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25만 명에 육박한다. 브라질은 전세계에서 미국, 인도에 이어 확진자가 3번째로 많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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