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세균 국무총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구에 이어 야구, 양궁, 볼링 등 스포츠계 '학교 폭력' 폭로가 연달아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학교폭력 이력을 대표선수 선발 및 대회출전 자격 기준에 반영하는 등 근본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유명 운동선수들의 학교폭력 전력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국민들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성적 지상주의와 경직된 위계질서, 폐쇄적인 훈련 환경 등 폭력이 조장되거나 감춰지기 쉬운 구조적인 문제점들의 개선이 시급하다"며 "성적 향상을 위해서 때로는 폭력이 필요하다는 잘못된 믿음도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계의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도 함께 달라져야 한다, 성적만이 아니라, 운동선수들이 보여주는 노력과 열정에 대해서도 격려와 찬사를 보내는 성숙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근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 논란으로 시작된 학교폭력 사태는 체육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박상하는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대학에서 볼링을 전공한 학생선수는 "선배가 후배들의 단체 채팅방을 검사하고는 선배들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 그대로 뺨을 20대 때렸다"고 폭로했다. 

초등학교 양궁선수시절 코치에게 뺨을 수십대 맞고 캐비닛에 감금을 당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체육계에서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구타와 인격모독 등은 성과를 우선시하면서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고질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폭력을 용인해온 체육계의 폐쇄성을 근본적으로 뿌리뽑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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