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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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규모 사업장의 집단감염과 설 연휴기간 발생한 가족·지인 모임의 산발적 감염이 이어진데다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까지 더해져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때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국내 코로나19 일별 신규 확진자는 326명→343명→457명→621명→621명→561명→448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 분석 결과 유행을 거듭할수록 각 유행간 발생 간격이 큰 폭으로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유행이 잠잠해지는 '휴지기'가 3차 유행에선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유행 사이 간격은 짧아지고, 유행은 더 커진다"며 "1~2차 사이 유행과 2~3차 유행 사이 단축을 고려하면 올해 3월 4일~4월 23일 새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정재훈 교수에 따르면 1차 유행의 정점은 3월 3일, 2차 유행의 정점은 8월 26일, 3차 유행의 정점은 12월 24일이다. 유행의 끝 시점과 다음 유행의 시작점 간격은 1~2차는 122일, 2~3차는 45일이다. 1~2차 보다 2~3차 유행 기간이 78일 정도 단축됐다.

정 교수는 "3차 유행 휴지기의 기준선은 높게 형성됐다"며 "문제는 연휴가 지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급격히 완화됐다는 점이다. 2월 말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은 위기의식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4월 2000명 단위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을 가정해 병상 및 생활치료센터, 치료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때는 백신이 막 보급되기 시작한 가장 취약한 시기로, 백신의 효과가 발휘되기 전이므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다소 해방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다소 해방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세도 심상치 않아 4차 유행이 발생하면 기존 유행보다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미 미국·유럽에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대유행 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미국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올봄이면 미국에서 변이들이 더 지배적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국내 전문가들의 견해도 파우치 소장과 다르지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20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국내발생 10건, 해외유입 10건으로 모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다.

국내 발생 10명은 시리아인 등 모두 외국인으로 집단감염됐다. 해외유입 10명 가운데 5명은 공항-항만 입국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5명은 입국 후 자가격리 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21일 기준 국내 누적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119명이며 영국발 100명, 남아공발 13명, 브라질발 6명 등 감염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 가능성은 낮을 거라는 견해도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1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유행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 4차 대유행의 가능성은 높지 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긴장감이 해이해지거나, 3월 이후 여러 여건 자체가 다른 유행으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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