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유가족 조문도 안한 포스코 최정우 회장, 노웅래 "인명 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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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유가족 조문도 안한 포스코 최정우 회장, 노웅래 "인명 경시"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1.02.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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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국회 ‘산재청문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지만, 뒤늦은 사과에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연이은 산업재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 회장은 이어 “이 자리에서 유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위원님들의 말씀을 듣고 경영에 반영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숨진 고인의) 유가족을 만나거나 조문을 간 적 있느냐”며 “지난 16일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이건 ‘대국민 생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 포항제철소에서는 협력사 소속 직원이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 회장은 숨진 직원의 조문도 가지 않은 채 사고일로부터 8일이나 지난 16일에야 현장을 방문해 연이은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게다가 최 회장 취임 후 포스코의 산업재해 사고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문제다. 노 의원이 포스코에 제출받은 자료 따르면, 지난 2017년 2건에 불과했던 포항제철소 재해사고는 최 회장이 취임(2018년 7월)한 2018년 11건, 2019년 43건, 2020년 21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노 의원은 “최정우 회장 취임 직후부터 재해사고가 폭증하였다는 것은 결국 노동자의 생명을 경시하고 안전을 무시해왔다는 증거”라며 포스코의 산재 사고를 “최 회장의 안전불감증과 성과만능주의가 빚어낸 참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반복된 안전사고에도 불구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미진했다는 점이다. 실제 포스코가 공시한 사업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최 회장 취임 후 포스코 이사회 및 내부 위원회에서 산재 사고 관련 대책이 안건으로 상정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준법지원인을 통해 안전주관 부서를 대상으로 준법리스크를 확인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안전조치를 실시했다는 내용은 적혀있지만, 당장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12월에는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사 직원이 추락해 사망하는 는 등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향후 3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영진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에서 투자계획만으로 작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산재 사고로 인한 비판을 회피하려는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온다. 실제 최 회장은 산재청문회를 앞두고 요추부 염좌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가 거센 비판이 집중되자 결국 철회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청문회에 출석한 최 회장에게 “염좌상은 보험사기꾼용”이라며 “허리가 아파도 힘든데, 롤러에 압착된 노동자들은 얼마나 고통스럽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 회장은 청문회 및 고용노동부 감독을 앞두고 위험성 평가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노 의원이 입수한 포스코 사내 업무지시 메일에는 “며칠 전 2020년 위험성 평가를 수정하였는데, 추가로 2018~2019년 위험성평가에 대해서도 수정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반복된 사고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포스코 경영진의 사과가 유가족과 노동자들에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와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포스코 현장은 사고가 발생해도 공상처리는커녕 개인이 치료비를 떠안고, 포스코 원청과 하청업체의 개인과실 책임전가 때문에 산재로 다쳤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다”며 “최정우 회장의 비상경영으로 하청 노동자가 3년간 15% 인원감축 당해 지금 현장에는 2인 1조 작업, 표준작업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살인기업, 질병공장으로 불리게 된 포스코의 현실에는 지금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앉은 최정우 회장의 책임이 크다”며 “3월 12일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이전에 겸허하게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것이 정도경영”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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