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 27주년 기념식이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됐다.

올해 기념식은 정부가 6·10민주항쟁의 의의를 되새기기 위해 200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이후 여덟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기념식은 '6월 민주항쟁 27주년' 경과보고(동영상), 박상증 이사장의 '국민께 드리는 글' 낭독에 이어 강병규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다. 대교어린이합창단의 기념공연과 참석자 전원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6·10민주항쟁은 1979년 12·12사태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장기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1987년 6월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민주화운동이다. 6월항쟁, 6월 민주화운동이라고도 부른다.

시작은 1987년 1월14일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에 연행돼 조사받던 중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정부는 시위대를 막기 위해 4·13호헌조치를 발표하는 등 강력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이 일로 시위는 전국 주요도시에서 대규모 거리시위로 번졌다. 5월1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은폐됐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한다. 열흘 뒤인 27일 재야단체 등이 연대해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이어 6월9일 연세대생 이한열 군이 시위 도중 머리에 박힌 최루탄 파편으로 사경을 헤매게 되자 산발적으로 전개되던 민주화 투쟁은 야당과 재야민주세력이 총결집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결성으로 이어졌다.

국민운동본부는 6월10일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조작 규탄 및 민주헌법쟁취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15일까지 명동성당 농성투쟁을 벌이게 된다. 이어 18일 최루탄 추방대회, 26일 민주헌법쟁취대행진에 이르기까지 20여 일간 전국에서 '4·13 호헌조치 철폐, 직선제 개헌 쟁취' 등 권위주의적 통치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이 일로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 후보는 혼란했던 정국 수습을 위해 여·야 합의에 의한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골자로 하는 6·29선언을 발표하게 된다. 여기에는 평화적 정부이양 실현, 자유로운 출마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대통령선거법 개정, 김대중 등 주요 정치인 사면·복권 등이 담겨 있었다.

정부는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 7월24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을 제정하고 2007년 5월2일 6·10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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