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박철우. 사진=뉴시스
한국전력 박철우. 사진=뉴시스

 

배구계 폭력 파문을 일으킨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의 인터부에 대해 한국 전력 박철우 선수가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박철우는 이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 당사자다. 

이상열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요즘 배구계가 뒤숭숭한데 선수들에게 해줄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다”며 “당장 누가 욕하지 않더라도 잘못을 사과하고 조심해야 한다. 남이 모른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다. 철저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박철우는 18일 OK금융그룹과 경기 뒤 인터뷰를 자청하며 “최근 이상열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고 충격이 커서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했다. 그는 경기 전 SNS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철우는 “시즌 중 이런 얘기를 꺼내 KB손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이상열 감독님의 기사를 보고 종일 힘들었다. KB손보 감독이 됐을 때도 힘들었는데, 현장에서 마주칠 때도 힘든 상황에서 그런 기사를 보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이 감독이 반성하고 더 나은 지도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이 감독의 폭력적 성향이 12년 전 구타사건 이후에도 계속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감독이 대학 지도자 시절에도 선수에게 ‘박철우 때문에 넌 안 맞는 줄 알아’란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 감독이 예전부터 ‘사랑의 매’ 수준을 넘어서는 체벌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상열 감독은 2009년 남자배구 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를 구타해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그로부터 2년 뒤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 운영위원으로 복귀했고, 이후 대학 지도자와 해설위원 등을 거쳐 2020년 말 KB손보 감독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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