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유저 연합은 지난 1일부터 개발사 그라비티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이코리아
라그나로크 유저 연합은 지난 1일부터 개발사 그라비티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이코리아

라그나로크 유저 연합이 진행 중인 ‘트럭시위’ 소식이 해외로 뻗었다. 라그나로크 시리즈 유저들은 지난 1일부터 개발사 그라비티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를 통해 게임 운영 문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대만 게임웹진 게임베이스는 지난 3일 “라그나로크 시리즈 유저들이 게임 내 버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자금을 모아 트럭시위에 나섰다”며 “유저들은 라그나로크 시리즈 모든 게임에 소통 창구를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일에는 대만 바하무트가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출시된 이래 유저들은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제시했지만, 항상 형식적인 답변만 받으며 무시당해 트럭시위 모금을 시작했다”며 “하루만에 목표액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불만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게임베이스와 바하무트는 대만의 양대 게임웹진이다. 대만은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M(대만명 RO 선경전설)이 4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라그나로크 IP 게임이 인기를 끄는 국가다.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게임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MO컬처도 “그라비티에 대한 유저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그라비티는 요구에 대응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그라비티와 같은 베테랑 게임사가 오랜 팬들을 괴롭히고, 언론이 주목할 때만 행동을 취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외신이 한국 게임에서 벌어지는 운영 이슈를 조명하는 사례는 보기 드문 일이다. 해당 외신들은 공통적으로 그라비티 라크라로크 시리즈 유저들이 모여 항의를 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들은 최근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기존 버그가 수정되면, 새 콘텐츠 업데이트 시 그만큼의 버그가 또 발견되는 식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면서도 버그 수정에 소홀하고, 유저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행위가 반복된다” “핵 이용자를 적발하지 않는다” 등 의견을 보였다.

PC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는 ‘운영진 권한 남용 의혹’, 라그나로크 제로에서는 ‘업데이트 지연’ ‘유동적 사건’ 등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그라비티에 요구했다.

그라비티는 지난 2일 라그나로크 시리즈 3종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간담회를 포함, 다양한 소통창구를 마련해 진행하겠다”고 안내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그라비티 측이 발표한 안내문. / 사진=라그나로크 오리진 공식커뮤니티 캡처
이번 사태와 관련, 그라비티 측이 지난 2일 발표한 안내문. / 사진=라그나로크 오리진 공식커뮤니티 캡처

다만 그라비티와 유저들 간의 갈등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커뮤니티 유저들 사이에서는 그라비티의 공지 내용을 믿어보자는 낙관론, 그라비티가 실천한 행동은 아무 것도 없다는 신중론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커뮤니티에 게제한 공지사항과 관련해 4일 <이코리아>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라이브 방송은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라그나로크 오리진뿐만 아니라 다른 타이틀의 유저분들에게 자주 찾아 뵈려 하나 준비 중인 사항으로 내부 논의 후 정해지는 사항이 있으면 추후 안내드릴 예정"이라며 "아울러 공지에도 말씀드렸던 대로 오프라인 간담회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라 일정을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