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팬 커뮤니티가 어수선해졌다. LG전자는 업계에서 자취를 감춘 기능들을 지원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발매해 온 제조사이기 때문이다.

21일 LG전자 스마트폰 커뮤니티를 살펴보니, 유저들은 “LG전자가 철수하면 대안이 없다” “심란하다” “플래그십 제품군이라도 유지해달라” 등 안타깝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었다.

◇팬들이 LG폰 썼던 이유 ’음향’

2019년 출시된 LG V50. / 사진=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은 삼성·애플 등 경쟁사 대비 ‘음향’ 면에서 강점이 있었다. ‘3.5mm 이어폰 단자’와 ‘하이파이 쿼드덱’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비록 지난해 ‘벨벳’ 이후부터는 하이파이 쿼드덱이 사라졌고, ‘윙’에서는 이어폰 단자까지 빠졌지만 팬들은 차기작에 적잖은 기대를 품고 있었다.

유선이어폰을 연결하는 3.5mm 단자는 ‘음악 감상’을 중시하는 유저들에게 소구하는 차별점이었다. 무선이어폰 수준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유선이어폰을 고집하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전화 충전과 동시에 유선이어폰을 쓸 수 있는 점도 매력이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10 이후, 애플은 아이폰7부터 단자를 없앤 바 있다.

하이파이 쿼드덱은 잡음을 감소시켜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고음질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 시 유용했던 부분이다.

이 밖에 LG전자 스마트폰은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남겼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A/S·가격 경쟁력 저하로 팬들 떠나

그러나 LG전자 스마트폰은 전성기였던 ‘G3’ 모델 시절과 달리 지금은 팬층이 얇아졌다.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적자를 거듭했고, 누적 적자는 약 5조 원에 달했다.

그간 LG전자가 모바일 사업부 인력 규모를 축소하면서, 자연스레 사후관리 서비스 품질도 저하됐다. 특히 스마트폰 수명을 높이는 ‘운영체제(OS)’ 업데이트가 경쟁사보다 늦다. 지난해 9월 안드로이드11이 공개됐지만, 업데이트 지원 시기를 예고한 모델은 현재까지 ‘벨벳’뿐이다.

또 지난해 V40·V50 등 일부 모델 부품 수급 차질로 수리가 지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출시된 지 약 1년 경과된 스마트폰을 보유한 소비자가 받는 사후관리 서비스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LG 벨벳부터는 스펙 대비 높은 가격도 문제가 됐다. 벨벳과 윙은 중급형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765를 탑재했음에도 출고가는 각각 89만9800원, 109만8900원이었다. 대신 실험적인 폼팩터 변화가 있었지만,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현재 LG 스마트폰 유저들은 OS 업데이트·보안 패치 등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느끼고 있다. 더불어 ‘LG 롤러블’도 올해 출시 계획이 지켜질지 관심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1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사업 방향성이 어떻게 결정되든지 유저분들께서 사후관리 문제로 피해를 입지 않으시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LG 롤러블 개발 상황에 관해서는 “현재 지속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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