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통상 연초에는 겨울철 추위와 설 연휴 등이 맞물려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전국 112곳, 총 11만3,429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 기준)로 집계됐다. 

청약업무 이관과 코로나19 여파로 저조했던 2020년 1분기 분양실적 3만2,685가구의 2.4배에 달하며, 4분기 실적 8만927가구에 비해서도 많은 수준이다. 11만 가구가 계획대로 분양될 경우, 1분기 기준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역대 최다 분양 실적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월별로는 △1월 3만9,541가구 △2월 3만9,971가구 △3월 3만3,917가구 등 월 평균 3만 가구 이상이 분양된다. 이같이 1분기 물량이 늘어난 데에는 2020년말 예정됐던 대단지 분양 일정이 조정된 영향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분양을 앞둔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 총 40곳, 7만4,896가구 가운데 15곳, 3만686가구는 분양 일정이 미뤄진 사업지로 조사됐다. 

2021년 시도별 1분기 분양예정 물량은 △경기 4만2,377가구 △인천 1만8,430가구 △경남 1만1,143가구 △대구 8,437가구 △충북 5,718가구 △부산 4,976가구 △서울 3,953가구 순으로 많다. 분양이 집중된 수도권의 물량이 총 6만4,760가구로, 지방 4만8,669가구에 비해 1만 가구 이상 많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이 풀린다. 의정부, 용인, 수원, 광명등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커뮤니티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단지에 청약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남, 수원, 광명 등 광역 교통망이 잘 갖춰진 지역의 분양 선전이 기대된다. 

인천은 지난해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연수구, 부평구, 서구 등에서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에서 임대를 제외한 민영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3,458가구로, 직전 분기 1,130가구에 비해 늘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난해의 청약 열기가 연초 분양시장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월 4만3,268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11월 2만3,620가구로 크게 줄었고,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전국 2,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며 “아직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의 초조함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1분기에 공급되는 물량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7월부터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사전청약이 시작되는 만큼 수요 분산 효과가 일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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