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며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감염병 발병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인이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에 따르면 탄자니아에 파견돼 태권도를 가르치던 봉사단원 A(34)씨는 지난달 20일 말라리아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튿날인 21일 사망했다.

이처럼 열대지방에 자주 봉사나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아지는 가운데 더운 날씨 발병하기 쉬운 말라리아, 뎅기열 등 감염병의 정확한 정의와 증상, 치료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자.

◇말라리아란?…제대로 알고 예방하자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말라리아 원충은 암컷 모기에 의해서 전파된다.

말라리아에 감염됐을 경우 오한, 발열, 발한의 전형적인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데 원인과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증상 및 특징이 다르다.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후 인체에서 임상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는 약 14일이지만, 3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길게는 1년 정도까지 간 속에 잠복해 있기도 한다.

◇감염증상과 예방방법은?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순차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한두 시간 동안 오한, 두통, 구역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오한기가 먼저 나타난다,

또 피부가 따뜻하고 건조해지고 빈맥, 빈 호흡 등을 보이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발열 이외에도 빈혈, 두통, 혈소판 감소,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증세가 있다. 특히 열대열 원충에 감염되었을 때에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현재 이러한 말라리아에 대한 백신은 없으므로 가능한 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의사와 상담하여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한다.

동남아시아, 중동, 중부아프리카, 중남미 등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전문 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최소 일주일 전부터 복용해야 한다.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최재필 전문의는 "말라리아 모기의 주로 활동시간이 초저녁부터 새벽까지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는 되도록 긴 팔과 긴 바지를 여유 있게 입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두운 것을 좋아하는 모기의 특성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밝은 옷을 입고,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뎅기열이란? 자세한 증상 알아둬야 최대한 빨리 치료 가능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어 생기는 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이는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된다.

이 모기는 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 지방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병이지만 최근에는 유행지역에 다녀온 후 발병하는 경우가 매년 30여 명씩 보고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뎅기열에 감염되면 갑작스럽게 고열이 나서 3~5일간 발열이 계속되고 심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이 생긴다. 또 열이 떨어지면서 온몸에 피부 발진이 계속되는데 초기에는 얼굴, 목 및 가슴 부위에 좁쌀 모양의 발진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다가 3~4일째에 가슴과 몸통에서 시작하여 팔다리와 얼굴로 퍼지게 된다.

코피나 잇몸 출혈 등의 경미한 출혈이 질병 경과 중 나타나기도 하며 성인의 경우 혈변을 보거나 월경과다, 목 부위의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보이기도 한다.

뎅기열의 심한 형태로 뎅기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이 있는데 매우 심한 쇠약감이나 불안증세가 생기고, 식은땀이 나며, 입 주위가 파랗게 되기도 한다. 가슴의 늑막에 물이 차고,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생겨서 배가 불러지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뎅기쇼크 증후군이 계속되면 장에서 출혈이 생겨 혈변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가 좋지 않아 사망할 확률이 40~50%에 달한다.

◇ 뎅기열 진단은 어떻게? 치료 방법은 현재 미비한 상태

뎅기열이 유행하는 지역에 여행을 다녀온 경우 피부발진 및 발열 등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피 검사로 항체를 확인하거나 뎅기 바이러스의 핵산(DNA)을 검출하면 진단할 수 있다.

뎅기열은 특히 현재 예방접종과 예방약이 없으며 뎅기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억제하는 치료가 없다.

최재필 전문의는 "뎅기 모기는 낮에도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며 사람들이 사는 곳에 주로 서식하고, 물웅덩이에 알을 까기 때문에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며 "뎅기열이 의심될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 후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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