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2077 환불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사이버펑크2077은 폴란드 게임사 CDPR이 지난10일 글로벌 출시한 패키지게임이다.

16일 미국 게임전문지 <코타쿠>에 따르면, CDPR은 사이버펑크2077 환불이 PS4·XB1·스팀 등 각 플랫폼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는 일반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게이머들은 ‘환불 사기극’ ‘소비자 기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CDPR은 사이버펑크2077에서 무수한 버그가 발생한 점을 사과하며 “게임 상태가 불만족스럽다면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발표한 탓이다.

사이버펑크2077 커뮤니티를 16일 확인해보니, 환불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었다. /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CDPR이 환불 정책을 발표할 당시, 게이머들은 환호했다. 문맥상 게임 실행 여부에 관계 없이 ‘묻지마 환불’을 실시한다는 의미로 읽혔기 때문이다.

통상 PS4에서 디지털 다운로드한 게임은 실행 이력이 없는 상황에서 구매 14일 내에만 환불이 가능하다. XB1과 스팀에서는 실행 시간이 2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실물 패키지는 포장을 제거하면 환불이 불가하다. 따라서 사이버펑크2077도 이러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CDPR이 지난 14일 발표한 환불 정책.

실물 패키지를 구매한 게이머들은 답답함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CDPR은 자사 이메일을 통해 환불을 접수하라고 공지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 사이에서는 “환불을 접수했지만 답변이 없다”는 불만이 나온다.

또 이메일 작성을 한국어로 해야 하는지, 영어여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CDPR이 제시한 이메일 환불 창구는 글로벌 공통 주소이기 때문이다. 접수 마감일도 출시 11일 뒤인 오는 21일로 짧다.

사이버펑크2077은 국내에서는 한국어 더빙과 <더 위쳐> 시리즈 제작진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출시 직후 심각한 버그가 숱하게 발견돼 악평이 잇따르고 있다. 프레임 저하를 비롯해, 오브젝트가 깨지는 현상, 수준 낮은 NPC AI 등이 거론된다.

사이버펑크2077의 품질 문제는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도 있다. CDPR은 사이버펑크2077 출시일을 세 차례나 연기한 바 있어서다. 더이상 지체하기 어려워진 CDPR이 사전 점검 없이 출시했다는 지적이다.

또 이러한 게임의 유통을 허가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와 마이크로소프트도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