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 공식웹사이트에 13일 게재된 버그 관련 공지. / 사진=엘리온 공식웹사이트 캡처
엘리온 공식웹사이트에 13일 게재된 버그 관련 공지. / 사진=엘리온 공식웹사이트 캡처

엘리온이 심각한 버그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출시 3일 만이다. 악용자들에게 수위 높은 제재가 내려졌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모양새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PC MMORPG다.

카카오게임즈는 13일 공식웹사이트를 통해 “공중함선에서 일반 몬스터 보상인 ‘부식된 파편’이 파티 인원 수를 무시하고 지급되는 현상이 확인돼 수정했다”고 밝혔다.

버그 악용자들은 부식된 파편을 부정수급한 뒤 판매해 게임 내 화폐인 골드를 얻었다. 이는 게임에서 경제시스템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버그 악용자들이 취득한 골드를 회수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3일 오전 3시부터 12시까지 9시간에 걸쳐 점검을 진행하고, 부식된 파편을 상점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변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사태가 심각한 만큼, 버그 악용자들에게 최고 수위 제재인 ‘영구 이용제한’이라는 강수를 뒀다. 또한 악용자들의 캐릭터명도 공개하고 있다. 이는 게임업계에서 이례적인 강경 대응이다.

제재 대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용제한 ‘15일’ 83건, ‘365일’ 99건, ‘영구적’ 30건 등 총 212건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처럼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버그 악용자들이 얻은 골드가 전량 회수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게임 내 화폐는 ‘아이템’에 비해 흐름을 추적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환불을 요구하는 유저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버그 외에 점검과 서버 불안정도 잦아 원활히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는 이 같은 문제의 경우 청약철회 사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엘리온에서는 14일에도 '클랜 출석보상 중복 지급 현상' '야수의 소굴 던전 이상 현상' 등 버그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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