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정보유출로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했다. 이경호 기자 lkh@ekoreanews.co.kr
최근 카드사들의 고객정보 유출 후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고객정보가 유출된 KB국민카드와 NH농협은행은 체크카드 활성화의 영향으로 오히려 점유율이 소폭 늘어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1분기(1~3월) 카드구매 실적(기업구매전용카드 실적 제외)은 총 26조6470억원으로 19.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말에 비해 1.0%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카드구매 실적 점유율이 7.8%에 불과했지만 1분기에는 8.5%까지 확대됐다. 반면 롯데카드는 점유율이 7.8%에서 5.9%로 떨어지며, 6위 자리를 우리카드에게 내줬다.

다만 고객정보 유출로 곤혹을 겪은 또 다른 카드사인 KB국민카드와 농협은행은 체크카드 이용 확대로 인해 점유율이 소폭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전체 카드이용액 중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7.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체크카드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높은 농협(23.1%)과 KB국민(20.0%)는 카드구매 실적 점유율이 각각 0.4%p, 0.7%p 늘어났다.

이와 반대로 정보유출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체크카드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점유율이 1.2% 포인트 하락한 11.9%로 집계됐고, 현대카드도 0.1% 포인트 줄어든 10.7%를 기록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보유출 사고 이후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 않은 카드사도 모두 영향을 받았다"며 "체크카드의 활성화 여부가 카드구매 이용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말 신용카드 발급수는 9540만장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63만장(6.5%) 줄어들었다. 이는 휴면 신용카드의 감소와 정보유출 카드3사 회원의 이탈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 발급수는 9813만장으로 전년말에 비해 61만장(0.6%) 증가했다.

또한 전업카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17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1%(557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순익 증가는 다맹점수수료수익 등 카드수익이 2.2% 증가하면서 카드부분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용부문에서는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의 탈회회원이 증가하면서 대손비용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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